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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에서 70대까지 … 절 실력 한껏 발휘

기자명 이재형
  • 수행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제2회 조계사청년회 절하기 대회 현장

절대회 참가자들이 심사위원들에게 장궤합장 자세를 보이고 있다.

‘탁탁탁…탁탁…’

4월 8일 오후 8시 조계사대웅전. 조계사청년회가 주최하고 법보신문이 후원한 제2회 절하기 대회가 열리는 이 곳 법당에서는 100여 명의 불자들이 죽비소리에 맞춰 절을 올리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이부터 70대의 노보살님까지 다양한 연령층. 복장은 물론 절하는 자세도 각양각색이었지만 이들의 얼굴에서는 진지함과 비장감마저 엿보였다. 30배, 50배, 100배…. 절 횟수가 늘어갈수록 아이들과 그다지 절에 익숙하지 않은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갔다.

이번 절대회의 심사기준은 편안한 복장과 얼굴 표정, 각 동작마다 얼마나 정확한 자세를 취하느냐는 것이었다. 애초 20명을 선별하기로 했던 것과는 달리 혜만(조계종 습의사) 스님 등 심사위원들은 참자가들의 뛰어난(?) 절 실력을 인정해 1차 25명을 선발했다. 이후 이어지는 결선. 심사종목은 합장, 합장반배, 오체투지, 장궤합장 등으로 선 자세에서 그대로 수직으로 무릎을 바닥에 대는 무릎꿇기와 손바닥을 위로 향하게 한 후 귀 높이까지 드는 접족례(接足禮)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심사기준이었다. 특히 절하는 전체적인 동작이 편안하면서도 경건한 자세를 제대로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결선에 오른 불자들은 다섯 명씩 한 조가 되어 심사위원들에게 오체투지 등 자신의 절 실력을 선보였다. 모두 긴장된 표정이 역력했다. “절을 수십 년 동안 해봤지만 이렇게 절이 어렵다고 생각된 것은 처음이에요.” 올해 처음 참가했다는 이일순(54·무상월) 씨의 말이다.

그렇게 5개조의 결선은 끝나고 9명의 심사위원은 최종 심사에 들어갔다. 이 시간을 이용해 심사위원장 혜만 스님은 참가자들에게 “절은 자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간절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여분 남짓 흘렀을까. 심사위원들의 오랜 심사숙고 끝에 수상자 명단이 발표됐다. △하심상에는 최유연, 전서현, 김병현 △정진상에는 윤이경, 서성내 △환희상에는 이일순, 김순애. 그리고 이날 영예의 대상인 일심상(조계종 포교원장)에는 경희대대학원에 재학 중인 강미정 씨로 결정됐다.

이번 절하기 대회를 주최한 조계사청년회 정우식 회장은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불자들의 수행문화가 먼저 정착돼야 한다”며 “지속적인 절대회를 통해 올바른 절 수행법과 신행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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