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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연중 캠페인 계율을 지킵시다

기자명 김민경
  • 동정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보살계 수계 신중해야

계를 지녀 신구의(身口意)를 깨끗이 하고/섭심(攝心)하여 생각을 바로 잡으며/다문(多聞)하여 진실지(眞實智)를 나타내나니/계율은 이들의 바탕이 되네.

위의 글은 옛부터 보살계를 설하기 전에 수계자의 믿음을 키우고 참된 보살심을 일으키도록 하기 위해서 스님들이 외우는 비니찬(毘尼讚) 중 일부분이다. 보살계는 일반 재가불자가 받는 계로서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계라고알려져 있다.

이러한 보살계가 근래 들어서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이 경도된 채 지나치게남발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불교계 한편에서 일고 있다.

불가에서는 계를 받아야만 비로소 불자가 된다. 절에 열심히 다니는 불자라하더라도 게중에는 계를 안받으려는 사람이 있다. 계를 제대로 지킬 자신이없기 때문에 안받는다고 한다. 이러한 생각은 옳지 않다. 선은 불자가 아니더라도 닦을 수 있고, 교(교학)는 누구든지 배울 수 있지만 계율만은 다르기때문이다. 그러한 계율 중에서도 보살계는 특별하다.

보살계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받아 지니고 수행하는 신자로서 세속에 살면서도 출가 수행승 못지 않게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그 대상으로 삼기 때문이다. 불가에는 예로부터 이 보살계를 받은 사람을 일러 `거사'니 혹은 `보살'이라고 불렀다.

보살계는 10가지 무거운 계(十重戒)와 48가지 가벼운 계(四十八輕戒)로 구성되어 있으며 《범망경》 심지대계에서는 보살계가 지향하는 바가 소상히 밝혀져 있다. 《범망경》 혹은 《범망경보살계본》의 갖춘 이름은 《불설범망경보살심지계품》이다. 여기서 `심지(心地)'란 `마음자리'로 풀이된다.

즉 `심지'란 일체 성인과 모든 범부의 근원이 되는 마음자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래서 심지계라고도 종종 불리우는 보살계에는 수행의 나아갈 방향을 일러주고 교단수호의 의지가 담겨있어서 형식윤리적 성격이 강한 십계와는 구별된다.

보살계의 내용은 신행활동과 크게 밀접해 있다. 보살계에서는 본래 포살법문이 함께 행해졌었다. 참회가 함께 이뤄졌다는 이야기인데 보살계가 수행을수시로 점검하는 기회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보살계를 자주 받는 것 자체에는 오늘날에도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보살계를 내리고, 보살계를 받는 주체 상호간에 보살계의 의미가 잘 살려지고 있다고 자신할 수 없는 것 또한 오늘날 불가의 현실이다. "앉아서 받고서서 파(破)해도 된다"는 말이 자연스레 유통될 만큼 불자들은 보살계를 그저 `많이 받아(참가) 둘 수록 좋은 불교의식'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으며(계율을 지킬 자신이 없어서 수계식을 안 갖겠다는 불자도 있는데) 불자들 사이에 이러한 의식이 형성된데에는 보살계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는데 소홀히해온 그간의 관행이 큰 영향을 미쳤다.

보살계가 현대인들의 심성을 정화하고 수행의지와 불법 수호의 본래의미를다하려면 보살계의 수계 대상을 불교대학졸업자에 한하거나 또는 보살계를봉행하기전에 단 일주일 혹은 한달간 보살계에 깃든 의미에 대한 강의를 실시하여 이 강의를 충실히 수료한 자에 한하는 방안만이라도 강구,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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