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설로 배우는 가치있는 삶'

기자명 이학종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길과 불교는 불가분의 관계다. 교주 석가모니 부처님이 길에서나 길에서 법을 설하다 길에서 열반에 든 생애를 보냈을 정도로 `길'과 불교는 숙명적관계를 맺고 있다.

팔만사천의 부처님 가르침도 따지고 보면 인생이라고 하는 삶의 올바른 길을 일러놓은 이정표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길인가. 어떤 길을 가야 성공한 삶을,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는 그대로 불교의 명제이기도 하다.

문학의 해로 지정되긴 했지만 불황이 예고되고 있는 불교출판계에 `길'을주제로 한 세편의 불교소설이 동시에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년간 모습을 감췄던 향봉스님이 그동안 겪어온 자신의 경험을 소설화한 자전적 구도소설 《사람의 길》(밀알 간)을 발표했고, 진묵대사, 백파선사, 남호율사, 부설거사 등 우리불교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긴 선지식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발표해온 백운스님이 서산대사의 스승인 부용당의 구도기를 그린 《연선도인1.2》(우리출판사 간)을 펴냈다. 또 최근 《소설 제공스님》으로 교계의 주목을 끈 중국인 소설가 진병호씨가 중국 선종, 특히 초조달마로 부터 6조 혜능에 이르기까지 `번뇌를 담은 걸망을 지고, 바리때에 담긴 공무의 공양을 먹으며' 깨달음의 길을 향해 끊임없이 정진을 거듭하는 선사들의 진지한 삶을 그린 《걸망과 바리때1.2.3》(진흙소 간)를 선보였다.

향봉스님은 《사람의 길》에서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걸어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백운스님은 《연선도인》에서 하천한 신분으로 태어나 걸출한 큰스님으로 다시 태어나는 연선도인의 파란만장한 삶의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참다운 정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또 진병호씨도 《걸망과 바리때》에서 수많은 선사들의 진지한 삶의 모습을 조명, 산사에서 풍경을 듣는 듯한, 또는 수많은 번뇌의 등줄기를 번개로 얻어 맞는 듯한 감동을 자아내주고 있다.

설날 연휴, 가치있는 삶, 올바른 삶의 길을 천착한 이 소설들을 읽는다면 아마도 인생이라는 결코 만만치 않은 항해를 바르게 이끌어줄 등댓불을 발견할수 있으리라.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