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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는 맨날 고기묵고'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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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허물 먼저 살피라' 통렬한 메시지

많은 불자들은 올해 불교출판계에서 가장 눈부신 활동을 한 `작가'로주저없이 우학 스님을 꼽는다. 이유는 불교출판가의 화제가 되고 있는이른바 `저거는 맨날고기 묵고'시리즈의 돌풍때문. 우학스님은 모두 4권으로 된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시리즈로 단숨에 가장 부가가치가높은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지난 5월 `행운을 드리는 108가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단 《저거는맨날 고기 묵고》제1권을 냈을 때만 해도, 그리고 그 책이 예상밖으로 팔려나갈때만 해도 스님이라는 특수한 신분에 힘입은 작가가말그대로 `붓가는대로'쓰면 된다는 수필을 쓴 것이 운좋게 성공을거둔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평가였다. 그러나 이런 평가를 했던 사람들은 `저거는···'시리즈의 돌풍이 한달을 넘어 두달, 세달, 네달 끝없이 이어지면서 하나 둘씩 고개를 갸웃거리기 시작 했다. 제1권 수필과 시(時)와 수필을 곁들인 제2권, 역대 큰 스님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은 제3권이 호평을 받고 있고, 최근에 낸 제4권소설까지 심상찮은 히트조짐을 보이면서 우학 스님의 장르를 넘나드는 `괴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

중고등학교 시절 글쓰기와 책읽기를 즐겨했던 것 이외에 달리 문학수업을 받은 바 없는 우학 스님의 결코 매끄럽지 않은 글에 많은불자들이 그토록 매료되는 것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라는 게 최근까지의 불교서점가의 반응. 그러나 강렬한 메시지와 짜임새 있는구성에 훌륭하게 성공하고 있는 `저거는···'시리즈 완결편 `시공을 초월한 회정스님과 보덕각시의 완전한 사랑이야기 '부제의 소설이 출간되면서 우학스님의 돌풍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라는 책들을 낸 것은 불교인들의 주체적이고 능동적이지 못한 의식을 일깨우고, 비불교인들에게 불교를 쉽게 알려주자는 뜻에서 비롯됐습니다. 1, 2권은 포교현장에서 직접체험한 이야기들을 적은 것이고, 3권은 선사˙고승들의 살아있는말씀을 생명력있게 전하겠다는 생각으로 쓴 것입니다. 마지막 권인제4권 소설은 오래 전부터 구상해왔던 것을 용기를 내 엮어 본 것이지요."

포교일환으로 낸책이 예상 밖의 호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하고싶은 말을 진솔하게 써내려간 데 독자들이 공감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우학 스님은 전문작가의 글에서 만날 수 없는 담백˙간결하고때론 어눌한 문장들이 오히려 신선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책이 나왔을 때 독자들로부터 `불교가 이렇게 쉽게 가슴에 와닿는 종교인줄 몰랐다', `불교의 부끄러운 부분까지 과감히 지적하는 등 정법불교를 향한 스님의 용기에 감사드린다'등 많은 전화가걸려오면서 책이 잘 팔릴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는 스님은 다소공격적인 느낌이 드는 책의 제목은 `남을 꾸짖거나 비난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4권 소설에서는 "오늘날 무기력하고 해이 해진 승가에 대해 옛 스님들의치열한 삶을 전함으로써 각성의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고.

우학스님은 "2∼3년쯤 쉬었다가 정말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책을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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