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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길》-조준상 글·그림

기자명 이재형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만화로 만나는 ‘인도의 哲人들’
붓다·상카라·간디 등 10명 사상 소개
각 학파 특성·철학적 배경 일괄 정리

불교의 고향은 인도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비록 12연기와 무아설로 새로운 종교적·철학적 체계를 완성했지만 인도의 역사와 사상적 배경이 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전의 전통과 수행체계를 토대로 ‘무상의 대도’를 이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교의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선 인도의 다른 사상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조준상 씨의 《깨달음의 길》은 인도의 철학과 문화적 배경을 한 눈에 조명해 볼 수 있는 만화 입문서다. 범아일여(梵我一如)와 윤회사상을 주창했던 우파니샤드 철학으로부터 철저한 무소유의 삶을 지향했던 자이나교, 엄격한 신분제도와 여성차별을 거부했던 불교, 불교철학자들과 수많은 논쟁을 벌이면서 자신들의 고유한 사상을 정립했던 육파철학 등 인도 각 사상가들의 생애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 중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불교와 비슷한 시기에 생겨 현재까지도 인도에 100만 명 이상의 신도가 활동하고 있는 자이나교의 창시자 마하비라 바르다마나(기원전 599?∼527?)에 대한 설명이다. 그는 불살생, 진실어, 불투도(不偸盜), 불음(不淫) 등을 비롯해 신체에 옷을 걸치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무소유를 주장해 불교사상과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부처님의 제자로 두타행의 1인자인 마하 가섭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부분도 눈길을 끈다. 인도에서 손꼽히는 부유한 가문 출신인 그는 부모의 강권에 못 이겨 결혼을 했지만 전 재산을 가난한 이에게 나누어주고 부부가 모두 출가하여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한 번은 그가 다른 지방에서 포교를 하던 중 부처님의 열반 소식을 듣고 달려갔다. 붓다의 다비식에 불이 붙지 않아 모두들 당황하고 있었는데 마하가섭이 도착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자 비로소 불이 붙었다는 설화를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인도 최고의 철학자라 일컬어지는 샹카라를 비롯해 불교 중관철학의 나가르주나(용수), 유식철학을 완성한 바수반두(세친), 라마크리슈나, 간디 등 인도의 주요 사상가의 생애와 그들 사상의 형성과정에 대해 흥미롭게 펼쳐 보이고 있다.

《깨달음의 길》은 ‘신비의 나라’라고 인식해 왔던 인도에 대해 치열하게 살았던 구도자들의 생애를 소개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만화로 이루어졌으면서도 중간 중간에 각 사상가와 학파들도 일목요연하게 소개함으로써 인도철학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돕고 있다. 서광사, 값 6,000원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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