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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전통문화란 무엇인가》-이범직·김기홍 편저

기자명 이재형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빗나간 ‘전통해석’에 일침
13인 전문학자가 본 우리문화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 선보인 신상품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서울에서 살 수 있고, 일본 동경의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이 국내에서 동시에 유행하는 세태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교통과 대중매체의 발달로 가능하게 된 것. 여기에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은 각 문화간의 간극을 크게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전통을 강조하는 것은 구시대의 논리가 아닐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통이 이 시대와 문화에 갖는 참다운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건국대 사학과 이범직·김기흥 교수의 편저로 출간된 《전통문화란 무엇인가》는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이들에 따르면 전통문화란 어느 민족에 있어서나 각 시대의 문화적 한계성을 극복하면서 축적한 문화능력을 말한다. 이는 총체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역사의 방향을 전망할 수 있고, 자기 시대의 한계를 올바른 방향에서 극복해낼 수 있는 생활능력으로서의 자기전개과정이다. 따라서 전통을 지키고 새롭게 만들어가려는 노력 자체가 적극적인 창조활동이라는 것. 또한 현재와 같이 이질성을 내포하는 다문화적 상황은 문화적 창조력의 증대라는 긍정적 가능성과 더불어 사회 통합의 붕괴라는 위험성을 모두 내포한다. 그러나 ‘전통의 힘’은 바로 대내외적인 이질성의 도전을 극복함으로 형성된다는 것이 이들 편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들은 또한 우리가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현대적으로 재해석·재창조해 내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오리엔탈리즘(서구의 편향된 시각으로 동양을 바라보는 것)에 대한 철저한 비판과 자기검증을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곧 그 동안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데 범해온 근본적인 오류들 즉 △전통문화를 획일적인 규범이나 가치로 간주하려는 태도 △전통과 현대를 상호 대립적으로 파악하는 것 △옛 것은 결국 새 것에 의해 대체된다는 생각 △근대화가 전통을 약화시킨다는 견해 등을 바로 잡아야 올곧은 전통문화가 확립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전통문화란 … 》는 전통문화가 우리 민족에게 보여주었던 지혜와 문화자산을 성찰하고 있다. 고려·조선시대의 다양한 기록문화와 유·무형의 정신적 자산, 그리고 이를 갖도록 한 이념과 철학, 신앙의 배경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쟁점에 따라 집필자를 달리하는 것도 이 책의 특징이다. 문화유산, 사상, 정치와 행정, 사회경제생활, 현대사회와 전통 등 전체 5부 14편의 논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13인의 전문학자가 참여해 각 담당분야의 전통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시도하고 있다. 건국대출판부, 값 1만원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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