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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절에 춤추러 가요”

기자명 김민경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무용 강좌 주부불자들에게 인기
스트레스 풀고 교양도 쌓고

월요일 오전, 대한불교진흥원 다보문화 강좌의 무용강의 시간을 앞두고 로비에서 두 명의 주부불자가 남의 이목을 개의치 않은 채 춤사위 실력을 벼르고 있었다. 순서대로 스텝을 익히고 박자에 맞춰서 앞으로 뒤로, 때로는 빙글 빙글 돌며 연습을 거듭하는 그들의 얼굴 표정은 매우 행복했다. 딸 같은 나이의 무용 강사가 이들의 열성을 지나치지 못하고 식사를 거르며 연습을 도와주었다.

최근 어느 시사프로에서는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춤에 빠져 있다’고 진단하고 이를 입증하는 사례들을 방송했다.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나이대 별로 각자 좋아하는 춤 양식을 익히고 즐기느라 부지런히 쫓아다니는 현상이 집중 소개됐는데 불교사찰과 사찰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관에 적지않은 수의 무용 강좌가 개설돼 있는 현황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읽을 수 있다.

불교계의 무용 강습은 ‘아무래도’ 한국전통무용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종교단체에서 실시하는 강의인 만큼 강사진이 전·현직 대학교수나 무형문화재 등 초특급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도 특색이다.

처음부터 프로무용단을 지향하며 창설돼 운영과 공연 활동에 전문성을 갖고 접근하고 있는 봉은무용단이나 불교행사 장엄 공연 부문에서 신기원을 열어가고 있는 동산반야회 부설 아미타무용단의 활동이 그중 두드러진다.

무용강좌는 주부불자들에게 여러 가지로 매력적이다. 자세가 교정되고 우아해지며 폐경기의 건강이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무용을 시작한 이후 피부가 좋아졌다는 의견도 많다. 혈액 순환이 잘되는 탓도 있지만 무용을 하면 아무래도 좀더 여성스러워지려고 노력하게 되기 때문이다. 한 참가자는 “늘 전통음악과 함께 하기 때문에 문화적 소양이 높아지는 것은 저절로 따라오고 평생 처음으로 무대에 올라서 발표회 등의 주인공이 되는 기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여 사찰 내 교양강좌로 전통무용을 채택하거나 무용단을 창설하려는 사찰이 점점 늘고 있다. 천태종 관문사도 올 하반기께 불교무용단을 창단할 예정이다.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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