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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3당, 대통령 군교회 예배 일제히 비난

기자명 채한기
김영삼 대통령의 21일 국방부 중앙교회 예배와 이에 따른 불교 및 천주교의 종교행사 방해에 대해 야3당이 이례적으로 비난 성명을 발표, 김대통령의 종교편향적 행보가 정치권으로 비화하고 있다.

새정치국민회의 박지원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대통령이 국군 중앙교회에서 예배를 보면서 의전상을 이유로 같은 구역안에 있는 불교와 천주교 신자들에게 불편을 끼쳤다면 이는 중대한 종교자유의 침해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변인은 또 "자기 종교가 중요하면 남의 종교도 중요하다는 것이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라면서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하도록 돼 있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도 신분이 보장된 국민의 군대가 있는 장로에서 무엇이 두려워 불자와 천주교 신자들을 통제했으며 정상적종교활동을 방해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김대통령의 (종교와 관련한)일련의 행동들이 (개신교 이외에)다른 종교를 무시하거나 종교활동을 방해하는 결과를 나타내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한 박지원 대변인은 "특히 청와대 당국자가 의전상의 실수로 인정했다면 변명에 앞서 헌법정신에 입각, 대통령 자신이 피해를 당한 해당 종교계 대표에게 정중한 사과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자유민주연합 고순례 부대변인도 이날 `대통령과 종교'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종교계가 시끄럽다. 김 대통령은 정교분리 원칙을 아는지 모르겠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대한민국은 기독교만의 나라가 아니며 김대통령은 기독교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고순례 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군 교회 예배에는 참석하면서 군내 사찰이나 천주교회를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김대통령은 진정 기독교 이외의 종교는 무시하는 것인지 차제에 스스로의 종교관을 분명하게 밝히고 불교계와 천주교에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김부겸 부대변인도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김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책무가 있는 민주국가의 지도자로서 적절지 못하다"고 밝혔다. "평소 김 대통령의 언행을 볼 때 종교적인 형평성을 어긴예가 발견되곤 하였으나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고 싶지는 않다"고 전제한 김부겸 부대변인은 "국군조직이 아니라 일반 사회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과잉 경호행위에 대해 (피해를 당한) 관련 병사들에게 경호책임자가 사과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부겸 부대변인은 또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간 이후부터 (종교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라고 본다"면서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종교와 철학에 관한 부분을 문제 삼을 수는 없으나 세간의 비판이 있다면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문제를 수용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의 종교적 행보에 대해 야당이 일제히 비난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김 대통령의 국군 중앙교회 예배 파문은 적절하고도 납득할만한 조처가 없을 경우 정치적 문제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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