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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세상 맑히는 참선 열기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국회의원 선거, 구제역 파문, 코스닥 주가 파동, 제2 경제위기 도래를 둘러싼 공방 등 나라 안팎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도심사찰의 시민선방을 찾는 시민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은 다행스런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현상들은 21세기에 들어서도 가치 있는 삶의 대안으로 선 등 불교적 사상들이 유용하다는 구체적인 징후들이라고 볼 수 있으며, 세상이 혼탁할수록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바른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로부터 불가(佛家)에서는 주변이 시끄럽고 혼탁하면 몸이 흔들리고, 몸이 흔들리면 마음이 산란해지며, 마음이 산란해지면 바른 지혜와 안목이 생기지 않는다고 가르쳐 왔다.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으로 말해지는 이 가르침은 반드시 참선 수행자나 불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들뜬 상태에서는 어떤 일이든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당연한 귀결을 생각한다면 참선이나 명상을 통한 자기 확인과정은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는 자양분일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가 흔들리고, 사회가 혼탁해지면 가정도 그 시류에 휩쓸리게 되고 자연히 가족 구성원들까지도 중심을 잃고 빗나가게 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가족들이 가까운 사찰이나 도심선방을 찾아 마음을 안정시키고 참나를 찾는 수련을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특히 참선 열풍은 우리 나라뿐만이 아니라 서구유럽 등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21세기 정신문명의 지향점으로 급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유럽 도처에 선방이 생기고 참선수행을 하는 사람들이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보도를 통해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또 이미 우리의 실생활에서 선은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자리하고 있기도 하다. 인테리어나 가구, 의상은 물론이요 과학이나 경영이론에 이르기까지 선의 파격성과 단순성을 활용한 기법과 양식이 각광을 받고 있다.

사회가 혼탁할수록 주변이 혼란스러울수록 자신의 진면목을 알고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우선 불자들부터라도 가까운 사찰이나 선방을 찾아 참나를 찾아보자. 자기중심을 잃고 세상의 흐름이나 다른 사람들의 꽁무니만 따라 다니는 사대적 습성을 버리고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 보람된 삶을 사는 수처작주(隨處作主)의 지혜가 절실한 시절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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