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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보고 지역불교 ⑪ 진주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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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재가 ‘따로 따로’…“구심점 필요” 한 목소리

충절과 절개의 상징 논개와 촉석루가 있는 진주시 인구는 35만 여명. 불교를 비롯해 기독교, 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대종교 등의 종교가 어우러진 진주시 불교는 한 때의 화려함을 뒤로한 채 명맥 유지에 급급한 안타까운 실정이다.

진주시 통계에 따르면 99년말 현재 불교시설이 137개에 성직자 218명으로 수치상 시설 155개 교직자 254명인 기독교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사회적 역할 면에서 타종교에 비해 절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으며 불교계 내부 활동 또한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사암聯 활동 저조 침체 원인



진주불교 현실을 놓고 지역불교계는 ‘불심은 있으나 신심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사찰을 찾아 기도하는 불자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암연합회나 신행단체의 활동력이 드러나지 않는데서 나오는 말이다. 때문에 사암연합회 활동력 저조와 출·재가간 높은 벽이 활성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해인사 말사를 주축으로 한 조계종 사찰과 천태종, 태고종, 관음종, 원융종 등의 사찰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조계종 사찰 역시 해인사의 특수성이 이입돼 원융살림의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지역불교를 이끌어갈 구심점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명맥 유지에 급급한 불교계 현실에서도 미래 희망을 담금질하는 곳이 있다. 재가 신행단체들의 결집체인 진주불교회관과 감로심장회가 바로 그 곳.

진주불교회관은 지난 93년 개관이래 교양대학을 개설, 불자들의 올바른 신행을 위한 교육을 시행해왔다. 또 대불련, 청년회를 비롯한 각급 신행단체의 법회장소로 활용되며 불교운동의 결집체 역할을 하고 있다. 회관은 불교교양대학을 비롯해 어린이 불교교실, 한글교실, 직장인을 위한 야간불교 강좌 등을 시행하며 불자들의 신행을 지원하고 있다.

불교회관과 함께 진주불교의 대표적 불교단체로 꼽히는 감로심장회는 90년 심장병환자돕기 감로심장병후원회로 출발, 심장병 검진과 무료수술 등을 지원해왔다. 감로심장회는 현재 심장병 환자 수술지원, 심장병 예방홍보, 수술 가능한 성형·안과 질환 및 기타 질환 수술 지원, 벽지 농어촌 순회 무료검진, 간병 봉사 및 헌혈 지원, 장기기증 주선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교회관-감로심장 명맥 유지



지역 사찰의 역할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단체의 활동은 지역불교 활성화의 가능성을 엿 볼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또 오래 전 명성이 자자했던 청년회 역시 청년불교연합단체를 구성, 활성화를 위한 틀 거리를 준비중이다.

진주불교회관 하귀만 사무국장은 “사찰과의 관계 때문에 불교대학 수강생이 줄어들어 임시 휴강에 들어갈 정도”라고 지역 불교계 정서를 설명하고 있다. 재가중심도량 불교회관은 이에 따라 법인화를 추진하며 출·재가 공동으로 지역불교 활성화 방안을 찾아갈 계획이다.

사암연합회장 성법 스님은 “어려운 문제는 함께 해결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불심이 깊은 곳이니 역량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진주불교계는 무너지는 지역불교의 한 가운데서 출·재가 모두가 활성화를 위한 구심점 찾기에 나서고 있다.



“회관 법인화로 재가불교 중흥 기여”- 진주불교회관 이 찬 영 이사장



진주지역 재가불자들의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진주불교회관은 15명의 이사진이 운영을 맡고 있다.

진주불교는 전체 35만 여명의 시 인구 가운데 불자가 70%에 이를 것이라는 불교계 인사들의 말이 무색할 만큼 사회적 역할에 소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불교 활성화를 위해 법인화를 추진중인 이찬영 이사장은 “불교회관이 공공성을 인정받는 불교 공식기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법인화를 통해 범 불교적 단체로 성장시킬 계획을 밝혔다. 이찬영 이사장은 “불심이 강한 진주불교가 최근들어 침체기에 접어든 것은 구심점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역 불교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활로를 개척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불교회관은 이에 따라 지역불교의 중심축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역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재가단체들이 힘을 하나로 모으면 재활이 가능 할 것”이라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은 이찬영 이사장은 “스님들과 불자들이 마음을 터놓고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형성해 구심점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진주시 각 사찰은 종단별, 문중별 갈등이 화합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사암연합회 활동이 부진한 상황에 놓여 있어 불자들은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찬영 이사장을 비롯한 불교회관 관계자들은 “사암연합회가 운영 주체로 나서면 회관을 양도하고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어떠한 형태로든 지역불교 활성화에 출·재가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재가의 절실함이 배어 있다.

진주불교회관 이찬영 이사장은 출가와 재가 각각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응집된 힘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는 지역불교 현실 극복에 전념하고 있다.



전통사찰은?



진주시에는 전통사찰 제35호로 지정된 두방암을 비롯해 응석사, 호국사, 연화사, 의곡사, 성전암, 청곡사 등의 전통사찰이 있다. 이들 전통사찰 가운데 호국사, 연화사, 의곡사는 지역 3대 사찰로 불리고 있다. 호국사는 고려시대 창건 사찰로 본래 내성사로 불리다가 임진왜란 당시 승군의 근거지로 제2차 진주성 싸움에서 희생된 승병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선 숙종 때 호국사란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두방암은 신라 헌강왕 4년(878) 도선국사가 창건한 사찰로 조선 선조 36년(1603) 계형대사가 중건해 계승해 오다가 1946년 청담 스님이 수도도량으로 정비하고 1963년 철웅 스님이 대웅전을 보수했으며 법령, 성범 스님 등이 주석하며 수행한 사찰이다. 따라서 두방암은 지역 불자들에게 큰스님과 전통사찰에 대한 향수를 전하고 있기도 하다.



주요 불교문화재



진주시의 대표적 불교문화재는 청곡사 영산회 괘불탱으로 97년 국보 제302호로 지정되었으며 국립진주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조선시대에 조성된 괘불탱은 삼존불과 뒤편 상단에 불보살이 자리한 영산회상도이다. 진주시에는 또 보물 제371호 단성석조여래좌상과 372호 용암사지부도, 397호 효자리 3층석탑, 1232호 진주청곡사목조제석천·대범천의상 등의 보물급 불교문화재가 있다. 이 가운데 단성석조여래좌상은 금선암 본존으로 봉안돼 있다. 국보와 보물급 문화재 외에도 경남 유형문화재 200호 두방암 다층석탑을 비롯해 중요무형문화재,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민속자료, 문화재자료 등 각급 불교문화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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