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강조보다는 불교문화 소개가 바람직
불서·신문 보시-사찰 답사 등도 '효과'
최근 한국운전기사불자연합회와 건설부불자회가 회원배가 운동을 전개하는 등 많은 직장불교단체에서 불교회의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무작정 믿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마음을 내지 않은 동료에게 불교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쉽게 받아들여질 리도 없다. '전법이 곧 공덕이고 자비행'이라는 경전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불교는 내 종교이니 권하지도 방해받지도 않겠다는 태도는 참으로 무책임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료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할 것인가. 포교 베테랑들이 말하는 직장동료 포교 노하우를 소개한다.
▷먼저 신뢰받는 불자 직장인이 되라 포교는 말이 아니라 행동. 말로써 불자임을 보이기보다 말고 행동으로 불자임을 알도록 하라. 신행활동 때문에 업무를 소홀히 하는 것은 불교를 부정적으로 보도록 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때 존경과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안홍부(감사원 감사관)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 사무국장은 "불교모임을 찾는 상당수 신입회원들이 주변 사람들의 영향에 의한 것”이라며 "자신이 불교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할 때 주변사람이 불교에 호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진지한 대화 자리를 마련하라 식사 때나 커피 한잔을 나눌 때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대화를 벗어나 인생이나 진리 등 진지한 대화를 나누도록 하라. 또 상대방의 고민이나 괴로움을 진지하게 들어주면서 필요하다면 불교의 지혜로 조언을 하라. 이경재 철도청불교단체협의회 전법팀장은 "포교 목적이 아니라 자비의 마음으로 다가서야 한다”며 "불교를 알아야 설명할 수 있는 만큼 본인이 불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서나 신문을 선물해라 서울 서초동의 김동우 변호사는 매달 일정액을 쪼개 주변사람들에게 늘 책보시를 한다. 또 엄범순 한사랑학교 교사는 불교계 신문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책은 불교와의 진지한 만남을 가능토록 하며, 신문이나 잡지나 읽으면 열심히 활동하는 불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의 경우 상대방의 수준에 맞는 불서를 선택해야 하며, 처음에는 경전보다는 수필류가 낫다.
▷수련회-성지순례 등 참여 불교에 관심을 보이는 동료를 일단 법회에 데려가는 것보다는 직장내 불교회 혹은 교계 단체나 사찰에서 실시하는 성지순례나 수련회에 함께 참여토록 하는 것이 좋다. 사찰이나 불교문화재 등에는 불교의 진리가 곳곳에 담겨 있다. 불교문화 자체에 친근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거부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불교를 배울 수 있는 곳 소개 초발심시변정각이라고 했다. 즉 첫 마음을 낸 순간이 정각을 이룬 때라고 할 만큼 발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불교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동료가 있다면 불교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양대학을 소개해 주거나 시민선방 등 직접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진홍 경찰청불자회 사무국장은 "직장포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관심과 정성”이라며 "직장동료 포교는 자신과 타인을 변화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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