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출신의 학자 황유복(중앙민족학원 한국문화연구소장)교수와 중국인 학자 진경부(협서성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부연구원)교수가 공동저술한 《한-중 불교문화…》는 특정한 시기나 종파, 인물, 전적 등의 문제에 국한됐던 지금까지의 연구와는 달리 1천년에 이르는 두나라 불교문화교류를 총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불교가 중국에서 고구려 백제 신라로 전달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한국 승려들의 중국에서의 구법활동을 기술하고, 이들의 활동이 중국불교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힘으로써 한-중 두나라 불교문화교류의 성격이 일방적 전달-수여 관계가 아닌 쌍방적 보완협조 관계였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한국불교가 회창법난 등을 통해 소멸 위기까지 처했던 중국불교를 다시 흥기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을 중국 학자의 시각에서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책은 또 두 나라간 경율 등 전적과 종파.사상의 교류 외에도 건축, 탑파, 음악 회화 등 불교예술분야의 교류사까지 포함하고 있어 한-중 불교문화교류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현(한국교원대.한국불교사)교수는 이 책에 대해 "두 나라 불교문화교류를 연대기식이 아닌 독립된 주제중심으로 다뤘고, 중국학자에 의해 저술됨으로써 중국 역사지리에 대한 서술이 돋보인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중국 불교사 시대구분이나 종파적 특징에 따라 한국불교 종파의 설립과 변천을 서술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지 않으며 이는 한국불교사학계의 연구과제"라고 지적했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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