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을 통해서는 《방편심론》 <상응품〉의 성격에 대해 문헌학적 검토를시도했다. 《방편심론》의 저자가 용수인지 아닌지는 밝힐 수 없지만 《짜라까 상히따》에 상응논법이 소개된 것으로 보면 상응논법은 용수 이전에 이미성립돼 있던 논법임을 알 수 있다. 또 상응논법이 비판하는 논증식이 아뜨만상주론이라는 점은 《방편심론》의 저자가 상응논법을 적대자로 비판하는 정당한 논법으로 간주했음을 알 수 있다. 상응논법은 비량(비양)을 부정하는논법인데, 고대인도에서 비량을 부정하는 학파는 순세파(순세파)였으므로 이논법을 성립시킨 학파도 그들임을 알 수 있다.
제2장에서는 《방편심론》의 20가지 상응논법과 《니야야 수뜨라》의 24가지자띠논법을 비교했다. 이들 논법 중 시동상응(시동상응)˙도상응(도상응)˙부도상응(부도상응) 등은 양 논서가 공유하는 논법이었으나 문이상응(문이상응)은 《방편심론》만의 독특한 논법이었다.
제4장에서는 용수의 논서에서 발견되는 상응논법을 조사해 《광파론》이나《회쟁론》에서의 상응논법이 원형에서 거의 이탈하지 않고 쓰이고 있었지만《중론》에서는 다소 변형돼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제5장에서는 《중론》의 논리구조를 상응논법의 구조와 비교해 보았다. 《중론》을 이루고 있는 논리적 게송은 `환멸연기적 선언을 한 게송'과 `사구(사귀) 비판적 게송'으로 나뉘는데, 상응논법 또한 제일, 제이, 제삼구적(제삼귀적) 사고방식을 비판하고 있어 그 비판대상이 중론의 그것과 일치함을 알수 있었다.
제6장에서는 상응논법의 의의를 고찰해 상응논법이 고대 인도의 이성비판 논법이며 사유에 의해 구성된 상견이나 단견적 인과론을 지양하는 연기나 공성의 중도성과 그 취지를 같이함을 밝혔다. 또 상응논법은 이성에 의해 구성되는 모든 양성(양성)자체를 비판하는 논법인데, 상대의 정립적 명제만 비판할뿐 자신의 주장 명제를 내세우지 않았다.
이상과 같이 자띠논법, 즉 상응논법이 중관의 논리에 도입되었다는 점, 상응논법이 시기적으로 용수의 논서들보다 앞선다는 점, 중관논리와 상응논법이사구적 사고방식을 비판하고 있다는 점, 비판은 하되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지 않는 방편식 논법이라는 점 등을 살펴볼때 상응논법이 중관논리의 토대가 되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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