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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禪의 역사』보광 지음

기자명 이재형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일본불교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일본불교? 우리나라가 전해준 거고 수많은 일본 불교문화재들이 한국 영향 받은 건 다 아는 사실 아니야. 우리보다 열등한 일본불교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뭐 있어.”

일반 불자들은 물론 불교학자들 사이에도 간혹 일본불교가 화제에 오를 때면 심심찮게 오고가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정말 우리네 생각처럼 일본불교는 한국불교의 아류일까.

외국에서 일본불교에 보내는 지대한 관심은 단지 한국불교를 모르는 그들의 무지 때문만일까. 또 우리보다 서구문화를 먼저 수용한 그들은 아직도 대다수가 불자이지만 정작 불교를 전해 준 우리나라는 왜 불교인구가 갈수록 감소하는 걸까. 우리는 정말 일본불교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알고 있는 것일까.

이런 가운데 국내 학자에 의해 일본불교 전반에 대해 다룬 첫 저술이 나왔다. 동국대 선학과 교수인 보광 스님의 『일본선의 역사』가 바로 그것. 일본 문무성과 동국대 지원으로 6년간의 작업기간을 거쳐 탄생한 이 책은 일본 선불교의 전래에서부터 메이지유신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선불교를 비롯한 일본불교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에서조차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집필 중에 이미 일본 ‘동방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일본에서도 출간할 것을 제의해 오기도 했다. 보광 스님은 이 저술을 통해 결코 만만찮은 일본불교의 면모를 보여준다. 다시는 살아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를 이역만리 먼 땅을 구법을 위해 떠나는 수많은 스님들과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대장경을 조판하고 각종 구제사업을 실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사무라이 중심의 체계 속에서 때로 순교도 불사하는 스님들의 삶은 국가와 민족의 차원을 넘어 위대한 선지식으로 와닿기에 충분하다. 또 일본에 중국선을 최초로 전한 도오쇼(道昭, 628∼700) 스님은 달마의 제자인 혜만 스님에게서 선을 전수 받고 일본으로 돌아와 선원을 세워 후학 지도와 구제사업에 평생을 바쳐 지도하다가 홀연히 좌탈입망한 그의 삶은 신라말 선승들의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는 것이다.

임제선을 전한 에이사이(榮西, 1141∼1215) 선사는 귀국후 선포교를 의욕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무사들에게 선(禪)과 차를 생활화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거친 그들의 성격과 문화를 바꿔가는데 일조하기도 했다.

일본선의 전래와 형성 및 변화의 역사를 총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일본선의 개관 △중국선의 전래기 △일본선의 형성기 △선사상의 재편기 △명치 이후의 선 등 전체 5장으로 구성돼 있다.

보광 스님은 “우리는 일본을 진정으로 알려고 하지 않았고, 그들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를 하지 않다가 현안 문제가 생기면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며 “비난과 멸시에 앞서 그들의 배울 것을 배우는 자세가 결국 일본을 극복해 나가는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여래장, 1만5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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