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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횡령파문 BBS(2)-장상문 사장 이후 경영 '뒤죽박죽'

기자명 법보신문
지난 90년 개국당시 불교방송 이사들이 출연한 금액은 총 24억5천만원. 7년이 지난 97년의 경우 재단법인 불교방송 재단에 귀속되어 있는 이사출연금은더이상 늘어나지 않았다.

재단측에서 이사출연금 현황을 일체 공개하지 않고 있어 정확한 액수는 알수 없지만 대한불교 진흥원 및 교계관계자 등 주변에서는 불교방송 재단에귀속되어 있는 출연금이 늘어나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21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사 가운데 출연금을 완납한 이사는 손에 꼽을 정도라는게 불교방송 관계자의 지적이다.

평화방송의 경우 매년 10억원 이상의 출연금이 천주교 서울교구청에서 지급되는 것과 비교하면 불교방송이 그런대로 운영돼온 것이 이상할 정도다.

그러나 이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불교방송이 예산을 긴축해서 사용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재단법인 불교방송의 총체적 모순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서 시작되고 있다.재단법인 불교방송 이사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1인당 3억원의 출연금을 내야한다. 그러나 이 원칙을 지킨 이사는 대한불교 진흥원에 소속된 이사 몇명에불과하다. 조계종 소속 이사중 출연금을 완납한 이사는 3명을 넘지 않고 있다.

방송의 꽃인 뉴스보도의 경우 보도국을 총괄하는 보도국장이 계약직 직원이다. 그나마 지난 96년 12월 이전까지는 국장도 없이 부장대우가 보도국을 총괄했다.

90년 5월1일 개국당시 불교방송 인원 현황표에는 총 1백15명의 임직원이 필요하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 적정인원을 채운 부서는 단 한군데도 없다.방송을 운영하는 책임자가 전후 사정을 모를리 없다는 전제하에서 보더라도불교방송의 이런 모순 구조는 더이상 들추기 싫은 부분임에 틀림없다.

한 방송관계자는 "불교의 현재 역량이 바로 이러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혹평한다. 방송 하나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면서 무슨 2천만 불자를 가진 불교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하는 반성이 그것이다.

이번 불교방송 공금횡령 사태와 관련 하나둘씩 밝혀진 사실이지만 재단법인불교방송의 운영체계는 가히 구멍가게 수준이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실례로 지난해 7월1일부터 한국방송광고공사에서 광고신탁료를 인상했음에도불구하고 불교방송 본사는 지사에 단 한푼의 증액된 금액을 내려보내지 않았다. 또 이 사실을 지사에 알린적도 없었다. △광주불교방송의 경우 69% 인상△부산불교방송의 경우 34% 인상 △대구불교방송의 경우 50%인상 등 평균 51%가 인상된 광고신탁료를 불교방송 서울본사에서는 단 한마디 말도 없이 사용했다. 결국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러한 삼보정재의 공금은 유용되고횡령됐다.

만약 이러한 자금들이 방송의 질 향상을 위한 첨단기기 구입이나 부족한 방송인력 확보에 사용되었더라면 불교방송의 현재는 훨씬 밝았을 것이라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불교방송은 민법의 규제를 받는 재단법인과 방송법의 규제를 받는 방송법인으로 나눠볼 수 있다. 이러한 구도속에서 불교방송을 파악해보면 그 총체적모순은 극에 달한다.

비영리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법인으로서 불교방송에는 재단사무국이 있다. 따라서 조직상으로 불교방송은 비영리사업주체와 영리사업주체로 이분화되어 있다. 회계상 수익사업회계와 비수익사업회계로 이분화되어 있는 것은당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불교방송은 이같은 원칙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방송 그것도 종교방송으로서 재단법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경영진이 없었기 때문이다.

초대사장을 역임한 장상문씨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안목을 가진 경영진이없었다는 지적은 7년 경력의 불교방송으로서는 치욕이다.

현재 사장을 맡고 있는 조해형 사장 전에 직무대행을 맡았던 현 불교방송 이사장 종하스님(95년 10월~96년 3월) 때부터 불교방송의 경영이념은 뒤죽박죽되기 시작했다는 기적이 있다.

총무국에서 재단회계까지 일임하고 모든 업무가 한 부서에서 총괄됐다. 재단의 기능은 사라진지 오래다. 비영리사업과 수익사업의 회계구분도 사라졌다. 따라서 이번 불교방송 공금횡령 사건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불교방송지사에서 서울본사에 올린 출연금이 재단회계에 있지 않고 경리부 회계에 귀속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25억원이 넘는 1개 지사의 출연금을 몇달간 유용한다고 하더라도 담당자가 아니고서는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방송을 전담하는 방송상무와 재단을 관리하는 관리상무의 쌍두체제로 갈때비로소 재단법인 불교방송은 제대로 된 틀을 마련할 수 있다. 불교방송이 처한 상황은 흔히 사면초가의 형상이라는게 대체적 의견이다. 오는 2천1년부터FM방송의 디지틀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방송장비의 전면적 교체가 예상된다.또 지사의 경우 경쟁 방송사들이 하나둘씩 가세해 방송의 경쟁력이 취약한방송사는 스스로 도태될 수 밖에 없다. 자연히 방송광고료도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고정적인 수입원 역할을 해온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마저 폐지여부가 틈만 나면 논의되는 실정이다.

불교방송의 총체적 모순이 하나둘씩 해결되지 않고서는 앞날은 캄캄할 뿐이다. 기본적으로 재단이사들이 3억원씩의 출연금만이라도 모두 완납한다면 불교방송의 재정구조는 2백%이상 좋아진다는 분석이다. 2백%이상의 재정구조향상은 제2, 3의 시너지효과를 창출, 방송의 전반적인 탄력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불교방송 공금횡령 사건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을 경우 불교방송의 앞날은 어두울 수 밖에 없다는 교계의 지적은 상당부분 옳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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