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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스님의 지장기도 이야기 〈17〉 신도 늘리기 불사

기자명 법보신문

아만심 버리고 열 번 만나도 열 번 인사해

천일 지장기도를 하면서 기도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여 매일 절에 참배오는 신도와 법회일에 오는 신도들에게 무엇인가 유익한 것들을 선사하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법회운영을 다양히 하고 관광객과 마을 주민을 상대로 적극적인 포교를 하자는 기획을 하였다. 전등사의 유구한 역사와 명성에 비하여 당시 신도는 300여명에 불과하였고 특히 강화읍 신도는 유일하게 한 명뿐이었다. 그래서 신도확보에 주력하기로 하고 기도에 임했다.

먼저 매일 오는 신도들에게는 시간과 여건이 허락되면 차와 과일을 공양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상담도 하였다. 그결과 신도는 차츰 늘게 되어 기도회향 무렵에는 700여명이 되었다. 또 지장재일 법회에 오는 신도들에게는 천일기도 기간동안 정견스님의 지장경강의를 들려주었고, 관광객들에게는 점심공양과 차공양, 그리고 전등사의 내력과 사찰안내를 해주었다. 그리고 마을주민과 상인들에게는 나와 관련된 거처나 시설을 개방해 친근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세속의 재가자들은 자기보다 손아래라고 생각되면 먼저 머리숙여 절하기를 꺼려하고 인사받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해인사 강원에서 공부할 때 열 번을 보더라도 열 번을 인사해야 하고 부처님 앞이나 주요 건물을 지날 때 늘 합장인사하고 차수하는 습관에 젖어 있어 언제 어디서건 먼저 인사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다. 어느 날에는 화장실에 들어가며 합장인사가 나와 혼자 웃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나는 지위고하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먼저 고개숙이고 인사를 건넨다. 인사를 받는 사람들이 즐거워 할 때 나는 거기서 얼마간의 기쁨과 재미를 느끼기도 하며 인사 한 가지 만으로도 큰 포교가 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항상 먼저 인사를 한다. 한편 개인적으로 신도들과 만날 때는 좀 더 시간을 함께하고 대화를 하도록 노력하기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주민의 말을 듣고 나는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 전등사 밑 사하촌 상인들이나 주민들 대다수가 기독교신자인데, 기실은 전등사 때문에 생계를 꾸려 나가면서도 절이나 스님에 대한 험담을 하고 헌금도 교회에 다 낸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우선은 사찰 가까운 곳부터 포교해야 한다는 것을 고민하며 지장보살님의 지혜와 위신력을 구하면서 기도정진에 들어갔다.



강화 선원사 주지 032)934-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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