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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침의 교육

6년 전 우연히 불자 청소년 지도사들과 현직교사, 청소년에 관심이 많았던 불교계 사람들이 인연이 되어 청소년 지도자로서 뜻 깊은 일을 해보자는 뜻으로 선재연구모임을 만들었다. 그때 연구위원으로 참여하신 분들과 모임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2박 3일 동안 선재마을에서 숙식하며 머리 아프게 토론했었다.

밤을 새도 끝이 없어 아침 일찍 가까이 있는 망우리 묘지의 방정환 선생, 만해 스님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마치 독립 선언문 작성하듯 글로 생각을 정리했었다.

“선재연구모임은 청소년이 밝고 당당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깨침의 교육’이 절실함을 공감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역량을 모아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개발, 정리하여 보급한다.” 그 후로 깨침의 교육은 모임의 중심 화두가 되었다.

몇 달 후 모임에 동참하는 한 연구위원이 보름동안 스위스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안학교인 발도로프 학교에 견학을 갔다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연구위원은 스위스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한다. 발도로프 학교 소개를 하는 첫 시간이었는데, 학교의 개교이념을 창시자인 슈타이너 선생이 동양의 종교인 불교의 팔정도에서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떠올렸었다. 행복을 찾기 위해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떠난 주인공이 결국에는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자신이 기르고 있던 새가 파랑새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이것은 분명 작은 깨침이었다.

항상 우리는 자료가 없어서, 환경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도 귀하게 보지 못하는 마음이 빈약함을 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오늘도 선재연구모임의 초발심, 그때의 고뇌에 찼던 마음을 되뇌어 본다.

‘청소년이 밝고 당당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깨침의 교육”이 절실함을 공감한…’



유지선 법사(선재연구모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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