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새도 끝이 없어 아침 일찍 가까이 있는 망우리 묘지의 방정환 선생, 만해 스님의 묘소를 찾아 참배하며 마치 독립 선언문 작성하듯 글로 생각을 정리했었다.
“선재연구모임은 청소년이 밝고 당당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깨침의 교육’이 절실함을 공감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그 역량을 모아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 개발, 정리하여 보급한다.” 그 후로 깨침의 교육은 모임의 중심 화두가 되었다.
몇 달 후 모임에 동참하는 한 연구위원이 보름동안 스위스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안학교인 발도로프 학교에 견학을 갔다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 연구위원은 스위스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한다. 발도로프 학교 소개를 하는 첫 시간이었는데, 학교의 개교이념을 창시자인 슈타이너 선생이 동양의 종교인 불교의 팔정도에서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어릴 적 읽었던 동화를 떠올렸었다. 행복을 찾기 위해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떠난 주인공이 결국에는 파랑새를 찾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자신이 기르고 있던 새가 파랑새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 말이다. 이것은 분명 작은 깨침이었다.
항상 우리는 자료가 없어서, 환경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없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도 귀하게 보지 못하는 마음이 빈약함을 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오늘도 선재연구모임의 초발심, 그때의 고뇌에 찼던 마음을 되뇌어 본다.
‘청소년이 밝고 당당하게 자라나게 하기 위해서는 “깨침의 교육”이 절실함을 공감한…’
유지선 법사(선재연구모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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