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과 수행 함께 한 ‘경찰 외길’ 30년
불자들 사이에서는 불심 돈독한 불자 경찰이라고 잘 알려진 그가 자신의 인생담을 담은 『아침풍경』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1971년 7월 경찰 간부후보생 20기로 새 삶을 시작한 후 30여년 동안 ‘경찰 외길’을 걸어온 여정이 담겨져 있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경찰로서 자신의 속내를 세상에 드러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그는 자신의 인생·철학관을 이 책을 통해 담담하게 보이고 있다.
바쁜 일정으로 화두를 드는 참선은 엄두를 못내지만 새벽에 일어나 요가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공직을 떠난 후에도 요가를 계속해 정신수양의 핵인 참선법을 터득하겠다”는 그는 누구보다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다.
“인생살이란게 뭐 별거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연(緣)에 충실하고 그 연을 소중히 보듬어 나가면서 더 큰 인연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보다 더한 인생살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이 사회의 부조리도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옷로비 사건이나, 고위관직 자제 군 기피, 우리 나라의 시위 문화, 신창원 사건 등 그는 크고 작은 일대 사건들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며 일갈하고 있다. 한 경찰청장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읽어보면 이 사회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험상궂은 경찰 이미지를 벗고 “여유와 멋이 충만한 경찰 이미지로 탈바꿈 할 때 우리 나라는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불자 경찰인의 바람이 하루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출판사, 9000원)
채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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