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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풍경』전용찬 지음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인연과 수행 함께 한 ‘경찰 외길’ 30년

지난 9월 ‘삽살개 독도 반출’을 놓고 환경부와 경북경찰 사이에 작은 논란이 일었다. 환경부는 “삽살개가 독도에서 서식하고 있는 괭이갈매기 등의 독도 조류를 해친다”며 삽살개를 독도에서 반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북경찰은 “경비대원들과 어민들의 진술을 종합해 판단한 결과 삽살개가 괭이갈매기 등 조류들을 해친다고 볼 수 없다”고 맞섰다. 그 주인공이 바로 전용찬 경찰청장이다. 전 경찰청장은 “앞으로 12마리의 삽살개들은 독도에서 대원들과 함께 영토를 지킬 것”이라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해 세인들로부터 눈길을 끌었다.

불자들 사이에서는 불심 돈독한 불자 경찰이라고 잘 알려진 그가 자신의 인생담을 담은 『아침풍경』을 조심스럽게 내놓았다. 1971년 7월 경찰 간부후보생 20기로 새 삶을 시작한 후 30여년 동안 ‘경찰 외길’을 걸어온 여정이 담겨져 있다. 공직에 몸담고 있는 경찰로서 자신의 속내를 세상에 드러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에도 그는 자신의 인생·철학관을 이 책을 통해 담담하게 보이고 있다.

바쁜 일정으로 화두를 드는 참선은 엄두를 못내지만 새벽에 일어나 요가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공직을 떠난 후에도 요가를 계속해 정신수양의 핵인 참선법을 터득하겠다”는 그는 누구보다 인연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다.

“인생살이란게 뭐 별거인가. 자신에게 주어진 작은 연(緣)에 충실하고 그 연을 소중히 보듬어 나가면서 더 큰 인연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보다 더한 인생살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는 한 발짝 더 나아가 이 사회의 부조리도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옷로비 사건이나, 고위관직 자제 군 기피, 우리 나라의 시위 문화, 신창원 사건 등 그는 크고 작은 일대 사건들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며 일갈하고 있다. 한 경찰청장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읽어보면 이 사회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간파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의 험상궂은 경찰 이미지를 벗고 “여유와 멋이 충만한 경찰 이미지로 탈바꿈 할 때 우리 나라는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오를 것”이라는 불자 경찰인의 바람이 하루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출판사, 90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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