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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경전 - 43 마음의 정체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애욕으로 인하여 더럽혀지고 성내고 어리석게 되는 것은 어느 마음이 원인이 있겠느냐. 과거의 마음인가, 미래의 마음인가, 아니면 현재의 마음인가. 만약 과거의 마음이 원인이라고 하면 불합리하느니라. 왜냐하면 과거의 마음은 이미 지나가 버리고 없기 때문이다. 만약 미래의 마음이 원인이라고 하면 불합리하느니라. 왜냐하면 미래의 마음은 아직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현재의 마음이 원인이라고 하면 그것 또한 불합리하느니라. 왜냐하면 현재의 마음은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마음은 안에도 없고 밖에도 없으며 그 이외의 어디에 있는 것도 아니다. 마음은 모양을 갖고 있지 않으며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접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드러난 것이 아니며 인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바탕이 있는 것이 아니며 이름 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음은 환상과 같은 것이다. 허망한 분별에 의해서 온갖 모습으로 나타난다. 마음은 바람과 같다. 멀리 가기도 하고 붙잡히지 않으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강물의 흐름과 같다. 한 곳에 머무르는 일이 없으며 생기자마자 곧 소멸한다. 마음은 등불의 불꽃과 같다. 인연이 갖추어지면 타올라 사물을 비춘다.

또 마음은 번개와 같다. 순간에 소멸하고 한 순간도 머물러 있지 않는다. 마음은 허공과 같다. 우연히 일어난 연기 따위의 공해에 오염된다. 마음은 원숭이와 같다. 언제나 내키는 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화가와 같다. 온갖 양상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마음은 일정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각각 다른 미혹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마음은 고독한 존재이다. 두번째 일어난 마음과 결탁해서 함께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음은 왕과 같다. 모든 존재를 통솔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원수와 같다. 온갖 고뇌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마음은 모래로 지은 집과 같다. 무상(무상)한 것을 상주(상주)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쇠파리와 같다. 부정(부정)한 것을 깨끗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낚시 바늘과 같다.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꿈과 같다.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인 양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은 적과 같다. 온갖 괴로움을 주기 때문이다. 마음은 정기(정기)를 빼앗는 야차와 같다. 항상 침입할 틈새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존경과 분노에 의해서 동요하며 항상 오만해지거나 비굴해진다. 마음은 도둑과 같다. 모든 선근(선근)을 훔쳐가기 때문이다. 마음은 아름다운 색을 좋아하므로 불에 날아드는 나비의 눈과 같다. 마음은 소리를 좋아하므로 전쟁터의 북과 같다. 마음은 항상 냄새를 좋아하므로 멧돼지가 부정한 시체의 냄새를 좋아하는 것과 닮았다. 마음은 아름다운 미각(미각)을 좋아하므로 맛좋은 음식이 넘치도록 많은 것을 좋아하는 하인을 닮았다. 마음은 감촉(감촉)을 좋아하므로 기름 그릇에 날아드는 파리를 닮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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