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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 조형의식』신영훈 글·김대벽 사진

기자명 김민경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천연의 아름다움 21세기에도 유용

전통 한국연구에 일평생을 바쳐온 신영훈 한옥문화원 원장과 문화재 사진 전문가 김대벽 선생이 손을 잡고 만든 세 번째 한옥이야기책 『한옥의 조형의식』이 나왔다.

이전의 책 『한옥의 고향』에서 한옥을 포함한 우리의 옛 살림집과 그곳에 담긴 풍물이미지를, 두 번째 책 『한옥의 향기』에서 전국의 손꼽히는 종가집과 명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보고들은 생생한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다.

시리즈의 마지막 책인 이번 『한옥의 조형의식』에서는 한국전통미술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는 한옥의 조형의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의식이 어떠한 아름다움을 빚어내었는지 살펴봄으로써 ‘21세기 이후의 한옥’은 어떤 의식과 의도를 지녀야하는지 암시하고 있다.

가장 단순한 생활용품에서부터 집을 짓는 벽돌이며 기둥, 정원, 사찰의 건축과 탑의 조영에 이르기까지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천연스러움을 지향했던 옛 조상들의 조형의식을 신영훈 원장은 특유의 구수한 입담으로 잘도 풀어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탑과 중국, 인도의 탑, 한국의 목조건축과 중국의 그것, 정원, 사자상 등등을 낱낱이 비교하는 대목을 읽고 있노라면 살가운 어투에 깊이 감추어진 날카로운 안목과 오랜 세월동안 국내외에서 그러모은 방대한 자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해가며 정리한 공력이 절대 예사로이 느껴지지 않는다.

신영훈 원장의 한옥 연구는 지난 과거에 대한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온돌에 대한 끈질긴 미련을 버리지 못하여 아파트 거실과 부엌에까지 보일러의 열선이 들어서는 건축현실을 보면, 21세기에 들어서서도 기와지붕, 나무건축물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불자들을 보면, 한옥은 과거 지난 세대의 건축물이 아니라 미래에도 여전히 가치 유용한 거주공간으로 남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신 원장의 한옥에 대한 끈질긴 탐구는 우리 민족의 한옥에 대한 잠재의식-순리·담조(淡調)·익살·고요·분수의 아름다움- 을 밝히는 작업인 동시에 자연과 천연을 여전히 숭상하는 ‘새로운 한옥’을 기다리고 이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하는 비원이 담겨져 있다.

한국과 아시아 각국을 샅샅이 누비며 찍어온 많은 분량의 사진과 깔끔한 편집으로 인해서 전문적인 내용을 담았음에도 초보자의 이해를 돕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다. (대원사, 16500원)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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