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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부처도 갈 수 없다 - 대우 지음

기자명 채한기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깨침에 승속이 따로 없음을 보여주다

경전 - 선문답 핵심 풀이 ‘직지인심’ 참뜻 드러내




20년 전 서울 서초동에 현정선원을 개원한 후 재가수행자들과 함께 정진해 온 대우거사(72세)가 자신의 설법을 모은 첫 저서 [그곳엔 부처도 갈 수 없다]를 펴냈다.

대우거사에 대한 자세한 인적 사항은 알려진 것이 없다. 단지 과학도 출신이었으며 공직생활을 한 그가 20년 전 선원을 개원해 일승법(一乘法)을 널리 펴고 있다는 것만 전해지고 있을 뿐이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지만 책을 펴는 순간 이런 궁금증은 그리 중요한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한 도인과 마주앉아 대화를 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대우거사는 경전과 선어록을 인용하며 부처님 말씀과 선현들의 선문답을 풀어놓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단순히 선어록을 인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선문답이 갖는 의미와 핵심을 대중들에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양자물리학이나 상대성이론 등 과학적 이론을 접목시키는 것도 실상 불법의 오묘함을 이해시키고자 하는 방편일 뿐이다. 전체적인 이 책의 진행방향을 보면 일승법을 축으로 현대과학의 정수인 양자이론을 곁들여 달마 혈맥론과 달마 관심론으로 회향하고 있다.

이렇듯 과학과 불교, 중세와 현대의 시공을 넘나들며 체득된 감로를 전하고 있는 대우거사가 이 책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 싶은 것은 오직 한 가지인 듯 싶다. 바로 “마음이 그대로 법”이라는 것이다.

대우거사는 “수행자가 저 바깥의 모든 경계를 단숨에 몽땅 거두어서 ‘마음의 근원’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범부의 지위에서 ‘부처의 자리’에 나아가는데 찰나의 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것이다. 선종 공안이 갖고 있는 ‘직지인심(直指人心)의 참뜻을 드러내고자 하는 노력이 역력히 보인다.

깨달음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당장 깨달음을 얻거나 한 숨에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적어도 서양철학과 이분법 논리에 젖어 있는 현대인들, 그리고 편협된 불교 상식에 젖어있는 우리들로 하여금 고정관념의 완고한 틀을 스스로 깨트릴 수 있게 해 준다.

대우거사가 이 책 부제로 단 것처럼 [그곳엔 부처도 갈수 없다]에는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엿보인다. 선어록을 한번쯤 탐독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현암사, 15000원)



채한기 기자
penshoo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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