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심자를 위한 불교산책 -(26) 오온(五溫)

기자명 박경준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오온이라는 용어를 모르는 사람은 불교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오온은 불교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용어이다. 따라서 오온에 대한 바른 이해는 불교 이해의 전제이자 기초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오온은 오취온(五取溫), 오음(五陰), 오중(五衆), 오취(五聚)라고도 하며 온(溫)의 산스크리트 원어는 Skandha이다. 이것은 색건타(色 陀)로 음역되기도 하며 팔리어로는 Khandha에 해당되는 말로서 덩어리, 묶음, 적집(積集),집합, 구성 요소 등의 의미를 지닌다. 이것을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쌓임'으로 번역하고 있는데 개념 전달이 그렇게 용이한 번역어는 못 되는 것 같다. 어쨌든 이 오온은 중생의 입장에서 볼 때, 인간과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섯 가지 요소, 즉 색(色)온, 수(受)온, 상(想)온, 행(行)온, 식온을 의미한다.

색(ru-pa)온이란 청, 황, 적, 백(청황적백)등의 색깔과 장, 단, 방, 원(장단방원)등의 형태를 지닌 물질 일반을 의미하는 바, 예컨대 사람의 육체, 산,나무, 꽃, 바위 등이 색이다. 이러한 색은 시간적으로는 변화, 변천하며 공간적으로는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는 특성을 갖는다.

수(vedana-)온이란 느낌(feeling)으로서 우리가 외부의 사물을 접촉함으로써 생기는 감수(감수), 감각 작용이다. 이 느낌에는 괴로움(고수), 즐거움(락수),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음(불고불락수;사수)등 세 가지가 있다. 상(sam˙jn~a-)온이란 표상 작용에 의거해서 기억하고 상상하며, 사물을 비교하고 논리적으로 사유하고 추리하는 등의 일체의 이성적 생각이다. 행(sam-ska-ra)온이란 조작의 의미로서 무엇을 희망하고 의도하고 결단하는 정신작용이다.

예를 들면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말아야겠다. 그 사람과 꼭 결혼해야겠다는 등의 모든 의지적인 작용이 행이다. 식(vijn~a-na)온이란 사물을 분별하여 인식하는 작용인 바, 이를테면 이것은 책이고 이것은 공책이며, 이것은 꽃이고 이것은 나무이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일체의 인식작용, 의식작용이다.

한 마디로 색은 우리의 육체요, 수상행식은 우리의 정신이다. 이 오온설을 통해 볼 때 불교는 유심론(유심론)의 입장에도 유물론(유물론)의 입장에도 서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오온설은 육체(물질)보다는 정신쪽에 비중을 두면서도, 정신과 육체는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다(불일불이)는, 정신과 육체의 유기적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불교에서는 오온이 나(아)라거나 오온 속에 내가 있다는 그릇된 생각을 철저하게 경계한다. 오온에 대한 집착을 극복함으로써 불교적 이상을 실현할수 있음을 한 경은 다음과 같이 설한다.

「마땅히 색을 무상하다고 관찰해야 한다. 이와같이 바르게 관찰한 사람은 색을 싫어하게 되고, 싫어하는 사람은 그것을 즐기려는 욕탐이 없어진다. 그것을 즐기려는 욕탐이 없어진 사람을 마음이 해탈했다고 한다. 수, 상, 행, 식 또한 무상하다고 관찰해야 한다.」


박경준/동국대 불교대학 교수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