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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시 쏘머 스님 동행취재기

기자명 남수연

“수행-위의 갖춘 한국 비구니 세계여성 지도자에 손색없어”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세계 여성불자 대회를 1년 앞두고 방한한 샤카디타(Sakyadhita. 세계여성불자연합회) 회장 까르마 렉시 쏘머(Karma Lecshe Tsomo, 한국 법명 혜공. 58) 스님이 7월 6, 7일 이틀 간 한국의 비구니 사찰 순례길에 올랐다. 스님은 은사인 혜춘 스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경남 합천 보현암 참배를 시작으로 석남사와 운문사를 둘러보며 우리나라 비구니 스님들의 수행과 교육체계를 꼼꼼히 견학했다. 이번 참배에는 세계여성불자회 추진위원장 본각 스님과 통역을 맡은 석담 스님이 동행했다. 본지에서는 1박 2일간의 사찰 참배를 동행, 밀착 취재했다. 편집자


7월 6일 오전 6시. 차량편을 이용해 비구니 사찰 순례에 나서는 쏘머〈사진〉 스님은 비교적 이른 시간임에도 기대와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의 비구니 사찰을 살펴보는 것은 앞으로 세계 여성불자들에게 교육과 수행 방향을 제시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은사스님 영정 앞에선 애틋한 표정

여름 장마비가 기세를 펼쳐 굵은 빗줄기가 떨어지는 가운데 경남 합천 보현암에 도착한 쏘머 스님은 대웅전 참배에 이어 곧바로 은사인 혜춘 스님의 영정 앞에 섰다. 82년 비구니계를 받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 5일간 보현암에 머물렀던 쏘머 스님은 은사 스님의 영정 앞에서 스승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82년 처음 은사스님을 만났을 때 스님께서는 ‘한국에서 비구니 계를 받으려면 한국의 비구니다운 모습을 갖춰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당신께서 입고 계시던 승복을 벗어 주셨습니다. 체구가 작은 스님의 옷을 제가 입었으니 옷이 작고 모양도 조금 우스웠지만 스님은 제가 ‘비구니다워 졌다’며 무척이나 기뻐하셨습니다. 그때 스님께서 좋아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스님은 지금까지도 제가 비구니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기준과도 같으신 분입니다”


운문사 새벽예불 능숙하게 봉행

보현암에서 안거 중인 30여 명의 스님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진 후 쏘머 스님은 보현암을 나와 곧바로 석남사를 찾았다. 스님은 주지 영운 스님의 안내로 사찰 곳곳을 살펴보며 비구니 선원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쏘머 스님은 석남사에 이어 운문사로 발길을 돌렸다. 운문사에서 1박한 스님은 새벽 3시 운문사 대중 스님들이 모두 참석하는 새벽 예불에 동참했다. 다섯 번째 한국 방문인 쏘머 스님은 새벽 예불의 전 과정을 능숙하게 봉행해 한국 비구니 승단의 일원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어진 운문사 승가대학장 명성 스님과의 차담 시간. 쏘머 스님은 “내년 서울대회에 참석할 세계여성불자들에게 한국 비구니 승단의 교육 현장을 직접 보여주고 싶다”고 부탁했다. 명성 스님은 “내년 대회를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로 제작된 안내 책자를 제작해주겠다”고 말했다.

1박 2일간의 비구니 사찰 참배를 마친 쏘머 스님은 “한국의 비구니 스님들이 전세계 여성 불자들의 지도자로서 손색이 없는 수행과 위상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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