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신문에 `김호성의 책 이야기'가 연재될 때 편집국에는 이런 내용의 전화가 적지 않게 걸려왔다.
그 `김호성의 책 이야기'가 《책안의 불교 책밖의 불교》라는 이름으로 출간됐다. 전화를 걸었던 독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겠고 좋은 불서(불서)를 읽을 마음을 냈지만 막상 책을 고르기가 막막했던 불자들에겐 더없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막상 이 책을 소개를 하자니, 이 책 뒷편에 실린 서울대 윤원철 교수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묶어 책으로 내고, 또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니…복잡하다"는 심경토로가 절실한 공감으로 다가온다.
김상현 교수의 <역사로 읽는 원효〉라는 책이 `일반인'과 `전문학자' 사이의 간격을 좁혀준 역작(역작)이라면(이 책 43쪽) 《책안의 불교 책밖의 불교》는 `평범한 독자'와 `고급 독자의'의 틈새를 아물리는 역작이다.
지은이의 "이 책에 실린 책들의 저자(혹은 역자)들이야말로 이 책을 낳은 어머니"라는 겸손(?)보다 "글 속에 `나는-'이라고 하면서 스스로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것은 이미 존재하는 정보를 꿰매는 제 나름의 논리이자 안목임을 제시하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고 밝히는 용기(?)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옴은 이 책을 읽은 이들이 갖는 같은 생각일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단순한 서평이 아니라 서평을 `불교읽기'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래서 윤원철 교수도 해설의 제목을 `지성 불교와 불교 지성의 만남'으로 붙였을 것이리라.
책을 넘기며 우리시대 젊은 불교학자중에서 이처럼 빼어난 문장력과 시, 소설, 수필, 동화, 학술서적, 인물평전, 문학과 미술 비평 등 다양한 장르의 믿기지 않는 독서량을 가진 이가 있다는 것이 일종의 행복으로 다가오는 그런 감미로운 느낌을 독자들도 한 번 맛보시길 권한다.
옷이 날개라고 했던가. 보기드물게 깔끔한 장정과 세련된 편집으로 한층 책의 가치를 끌어올린 시공사 편집자의 범상치 않은 솜씨도 흘려넘기기 아쉽기는 매 한 가지이고.
<시공사, 253쪽 6,500원〉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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