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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불교미술-장충식

기자명 김민경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일반인 눈높이 맞춘 불교미술 개론서

불교경전의 표지가 노란색을 띠는 것은 종교적인 신비를 겨루기 위해서 도교와 불교의 경전을 불 속에 넣었더니 도교 경전을 불에 타버리고 불경은 표지만 그을렸다는 옛이야기에 기인한 것이다. 경전 묶는 실을 붉은색으로 쓰는 것은 불을 상징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의 장충식교수(경주캠퍼스 문화예술대학 학장)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춰 쓴 불교미술 개론서 《한국의 불교미술》(민족사)을 펴냈다. 앞서 인용한 불교경전 표지이야기는 제3장 `사경의 역사'편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이 책은 모두 3장으로 나누어 서술되었다.

제1장 `불교미술 강좌'는 불교미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도모한 부분이다.

제2장 `불교미술 향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불교미술품 23건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설명이 돋보이는 장이다. 마지막 제 3장 `불교미술의 이해'는 불교미술에 대한 현장조사를 중심으로 불교사상과 한국불교미술사를 설명한 것이다. 불교 안팍 언론에 발표됐던 관련 글들을 모은 것으로 흔히 접하기 어려운 불교미술 관련 시론(時論)들 중심으로 구성됐다.

익산 미륵사터에서부터 석굴암, 불국사에 이르기까지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가람과 그 속에 깃든 아름다움, 그리고 그러한 문화유산들을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야 할 것인지를 답사자들을 위해서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불교미술》이 갖고 있는 또 한가지 미덕은 불교미술에 대한 애정어린 시각이다. 30년 이상 발굴현장을 쫓아다니며 키워온 불교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문장 곳곳에서 느껴져 책을 읽는 이의 입가에는 어느덧 미소가 피어 오른다. 학자 특유의 메마름 대신 초등학생 아이를 앞에 앉혀 놓은 듯 불교미술의 모든 것을 소근소근 들려주는 목소리(문장)가 정답다. 사실 불교미술 관련 책을 쓰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어느덧 미술과 건축, 공예 관련 전문용어의 나열로 끝나기 십상인 것이 불교미술 관련 글쓰기 이다. 장교수는 그러한 `습관'들이 일반인들로 하여금 불교미술을 껍데기만 보게 하였다고 생각한다.

"불교미술의 사상적 배경과 내면 세계를 집중 조명함으로써 개론을 뛰어넘는 쉬운 불교미술 개론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장교수의 설명이다.

<민족사, 333쪽, 7천원〉


김민경 기자
mkklm@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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