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소재한 사찰의 모든 것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판 사찰사전이 나왔다.
불교방송 조사자료부장으로 재직하다가 현재는 경향신문 정보사업본부 차장으로 근무 중에 있는 이정(李政)씨의 약 5년에 걸친 노력으로 발간된 《한국불교 사찰사전》(불교시대사, 45,000원)은 모두 1천5백34개에 달하는 1910년이전 설립된 전통사찰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이 사전에는 각 사찰의 이명(異名)과 위치, 소속, 연혁, 유물 유적, 설화, 참고 문헌 순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자료적 가치도 손색없이 갖추고 있다. 또 우리나라 사람이 해외에 세운사찰 중에서 역사적 추적이 가능한 곳은 가급적 수록했다.
사찰관련 기존 자료로는 〈동국여지승람〉, 〈가람고(伽藍考)〉, 〈범우고(梵宇考)〉와 권상로 선생이 1964년에 낸 〈한국사찰전서〉 등이 있으나, 이들 고서(古書)들은 그 자료적 가치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순한문으로 되어 있고 중복사찰이 많을 뿐아니라 일부 부정확한 내용도 없지 않아 일반인들이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사전적 기능은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 이 사전은 이들 고서들의 이러한 약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삼국유사〉〈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등 역사서와 각 사찰의 사지(寺誌)를 두루 참고해 완성했다. 이밖에도 사찰관계자들의 인터뷰와 현장조사, 지방관청이 보유하고 있는 사지나, 향토지 등도 두루 참조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자료들의 오류도 상당수 바로 잡았고 기존자료의 내용중에서 객관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은 일일이 주를 단 후 고쳐썼다.
특히 건물의 이력에 비중을 두었던 기존의 사찰관련 기술에서 탈피해 사찰관련 인물들의 활동상이나 설화 등에 더 비중을 둬 사찰의 본질적 기능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도 이 사전의 자랑거리.
부록으로 한국불교 문화재 목록을 실었다. 1995년 12월31일 현재까지의 국가지정 문화재와 시도지정 문화재 중에서 불교관련 문화재를 종류별로 분류하여 구분(지정번호 포함)˙명칭˙수량˙지정일˙소유자˙소재지 순으로 정리했다.
편저자 이정씨는 "최초의 한글판 사찰사전이라는 점에서 미비한 점이 많다"며 "자료빈곤의 한계로 말미암아 정확하게 정리하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추후 수정˙보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학종 기자
urubell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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