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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동포 돕기 앞장 - 법륜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우리가 이대로 있어선 안됩니다. 시간이 없어요. 이 달(4월)을 그냥 보내면 북한 동포 수백만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 죽어요. 우리가 밤낮 통일을 발원하고 일체중생을 건지겠다고 약속해놓고 저렇게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도…"

우리민족서로돕기 불교운동본부 집행위원장 법륜 스님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다짜고짜 북한동포를 살리지 않으면 우리는 민족과 역사와 후손에 돌이킬 수 없는 죄악을 짓는 것이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그의 표정에는 마치 북한동포 살리기라는 엄청난 민족적 과제를 혼자 떠안고 있는 듯한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충혈된 눈, 격앙된 목청은 그가 북한의 동포가 죽어가는 문제를 얼마나 큰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있는가를 짐작케하기에 충분했다.

강연, 법회, 회의, 외국방문, 인터뷰 등 법륜 스님의 요즈음 일정은 초인도 감당해낼 수 없을 정도의 빡빡함 그 자체다. 새벽에 일어나 저녁 늦게까지 그의 뇌리는 북한 동포 살리기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게 이런 정도로는 안되는데, 뭔가 획기적인 전환이 있어야 하는데, 큰 일 입니다. 나같은 사람 말고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움직여야 해요. 이 일은요, 여가로 해서는 안되는 일이에요. 독립운동 하는 비장한 마음으로 달려들어야 하는 일이에요. 나는 정토회 불자들에게 북한 동포가 기아에서 벗어날 때까지 모든 불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어요. 그리고 정토회가 북한동포 살리기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젊은 사람들에겐 아예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을 함께 하자고 했어요. 지금 불교운동본부에서 일하는 간사들 중 직장을 포기하고 와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지난해 발해유적지 답사차 중국에 갔다가 압록강가에 앉아 있는 초췌하고 굶주림으로 시선마저 휑해진 북한 어린이를 지근에서 바라보고 `내가 지금 할일은 우리 동포 살리기'라는 결심을 했다는 법륜 스님의 눈가엔 당시 그랬던 것처럼 이내 눈물이 고였다.

"그래도요, 인도 아이들은 가난해도 생기가 있잖아요. 사람들만 보면 달려와 구걸도 하고. 그런데 그 아이는 넋이 나가 있었어요. 북한 어린이에겐 구걸할 자유도 없다는 한 중국교포의 말이 사실이었구나라는 생각에 한없이 울었습니다. 그 아인 어떻게 됐는지…"

법륜 스님은 이 일은 민족종교인 불교가 가장 앞장서야 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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