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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 (2) 불교조각가

기자명 법보신문

김일섭 양완호스님 김복진 등 광복전후 활동

불교조각 즉 불상의 조각은 불교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상을 조형화하는 작업이다. 불교의 이상인 해탈을 증득한 실체-이상적인 인간상을 미술을 통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이러한 성격을 지닌 불상조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을 우리는 불교조각가라고 한다.

우선 불상 조각은 나무로 만든 목불상, 돌로 만든 석불, 그리고 금속불상이나 소조(소조)불상으로 그 분야를 나눌 수 있다. 불상은 32길상(길상) 80 종호(종호) 등의 정해진 방식에 의하여 조성되지만 조각재료의 성질에 따라 전해지는 느낌이 판이하다. 나무는 부드럽고 자비로운 느낌을 내는데에 알맞으며, 돌은 반영구적인 조각작품의 재료로, 금속이나 소조는 정교하고도 부드러운 조각에 알맞은 재료로 선호된다. 불교조각가들은 이들 재료에 따라 활동범위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불상조각가는 회화와 마찬가지로 ①대학 등 정규교육기관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불상제작에 관심을 갖고 나선 이들과 ②전통불교미술의 맥을 이은 금어(금어), 그리고 ③전통공방에서 도제식 교육을 받은 후 불상 제작에 뛰어든 경우 등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독자들은 금어가 불상조각을 했다는 말이 생소하게 들리겠지만 본디 금어란 불교조각과 탱화, 단청 이 세가지를 모두 익힌 이에게 주어지는 칭호이다.

여기에 더해서 불상 조각에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미술대학에서 조각을 전공했거나 조각가로 활동하는 불자들 중에서 적지않은 이들이 불교적 소재의 작품을 발표해왔다.

광복 전후의 시기에 전통불교미술의 맥을 이어서 활동하던 금어로서는 수룡화상의 맥을 이은 양완호스님의 활동이 가장 활발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불화로 일가를 이룬 일섭스님도 수많은 불상의 제작을 주도했다.

근대적 교육기관에서 조각을 전공한 후 불상조각 작품을 남긴 대표적 인물으로는 법주사 대불과 금산사 미륵전 불상 등을 조성한 김복진 <오른쪽 상자기사 참조〉과 비구, 비구니상을 즐겨 제작한 권진규 등을 들 수 있다.

50년대와 60년대에는 일섭스님과 김만술, 신상균 선생이 불상조각계를 대표했다. 이중에서 수월선생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김만술씨는 현대조각을 전공한 후 불상조각에 매진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광복전 조선미전(조선미전)에서 여러 차례 입선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제1회 국전에서 조각부문최고상인 특선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라불교미술의 원형이 남아있는 경주에 거주하며 활동했다. 지금 불교조각계에서 활동하는 이들 중 김익홍, 김용섭, 장용호, 강복원, 김대성, 정경용씨 등이 수월선생으로부터 불교조각을 사사 받았다.

이후 60년대에 들어서는 양완호 스님에게 불상조각을 사사 받은 권정두씨, 그리고 권정두씨에게 불교조각 기법을 전수 받은 그의 동생들, 권정학, 권정진, 권정한씨 4형제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신상균선생의 후학들도 불상 조각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신상균씨의 경우, 아들인 신광호씨를 비롯한 제자들이 권정학씨의 제자들과 함께 불상조각계에 가장 많이 진출해 있다. 이들의 활동은 지금도 매우 활발한 편에 속한다.

권정학씨는 제1회 불교미술대전에 `관세음보살상'을 출품해 대상인 종정상을 수상했다. 현대에 이르러 조성된 사찰 석불조각의 대다수가 그의 손에서 빚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이후 석불조각계의 거목으로 자리잡았다. 지금도 나이를 잊은채 불상조성에 있어서만큼은 `현역'으로 뛰고 있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어 원덕문스님은 다른 금어스님들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불상조각에 임했으나 작품만큼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도 남을 만큼 훌륭했던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국민속촌 안에 `설치'된 금련사 사천왕상이 바로 스님의 작품이다.

화공이었던 김만춘스님도 불상조각 작품을 남겼는데 스님은 일찍 입적하여 다른 스님들보다는 많은 수의 제자를 키우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주 남산지킴이 윤경렬 선생도 불상조각에 관심을 보여 작품을 조성했다. 윤경렬선생은 일본 후지미대 공예과 출신. 그래서 그에게는 불상조각이나 일반 조각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자가 적지 않다. 이들중에서 현대조각가 김번씨는 많은 수의 불상을 조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상을 보이고 있다.

광복 전후의 시기에 불상 조각계에 입문하여 아직도 생존해 계신 분으로는 공주시내에 불교조각연구원을 두고 있는 우일스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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