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미술사》
평이한 문체, 방대한 사진·도면 '눈길'
형식·양식사 고찰, "미술사 이해 길잡이"
[이창윤 기자]
사찰이나 박물관에서 흔히 대할 수 있는 무수한 성보문화재들 속에 담긴 뜻과 미술사적 가치를 일반인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리고 그 지침이 될 만한 서적은 없을까?
한국불교미술사학계를 이끌고 있는 문명대(동국대) 교수가 일반인들을 위한 불교미술개론서 두 권을 함께 펴냈다. 《한국불교미술의 형식》과 《한국불교미술사》(한국언론자료간행회 펴냄)가 그것.
문 교수는 평이한 문체에 방대한 양의 사진과 도면을 곁들여 일반인들이 한눈에 한국불교미술의 분야별 형식과 양식의 변천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해 이 두 권의 책을 저술해냈다. 3백50쪽인 《한국불교미술사》에 실린 도면과 사진이 모두 4백여 점. 한쪽당 1장이 넘는 도면과 사진이 수록됐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불교미술의 형식》에도 2백여 장의 도면과 사진이 실렸다.
《한국불교미술의 형식》은 1980년에 편찬한 《불교미술개론》을 뼈대는 그대로 두고 내용을 대폭 수정·보완한 책이다.
이 책은 내용상 '불교미술형식사'로 분류된다. 불교미술이 불교의 진리나 부처님의 일생 등을 상징적으로 묘사하는 것이니 만큼 도상의 특징이나 내용 또는 상징성 등 형식적 특징을 밝혀내야 불교미술을 이해할 수 있다는 데 착안해 쓰여진 책이다. 불교미술을 건축, 조각, 회화, 공예이를 다시 사찰건축·불탑, 불상, 불화, 의식법구·공양구·장엄구 등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한국불교미술의 형식》이 형식사인데 비해 《한국불교미술사》는 '불교미술양식사'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앞의 책과 마찬가지로 한국의 불교미술을 조각, 회화, 건축,공예 등 각 분야별로 나누어 다시 시대별로 서술했다. 한국불교미술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걸작들을 모으거나, 인도에서 서역을 거쳐 중국에 이르는 불교미술사를 우리 불교미술사와 관련있는 중요도에 따라 개괄적으로 서술한 것도 이 책의 특징.
문명대 교수는 "한국의 불교미술사는 한국미술사의 근간이 되었기 때문에 불교미술사에 대한 이해없이는 한국미술사를 논의할 수 없다"며 이 책을 통해 "한국의 불교미술은 물론 한국미술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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