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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백일, 불자가정에서 꼭 챙길 일

  • 교계
  • 입력 2004.08.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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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축원-수계로 '佛緣' 선물을

아이를 낳고 백일이 될 때까지의 기간은 산모의 회복기이자 아기가 세상에 적응하는 시기이다. 친척들과 외부인은 3·7일이 되어서야 아기를 볼 수 있고 백일은 되어야 아기도 바깥세상을 접하게 할만큼 조심스럽다. 산후 조리와 아기 돌보는 일 때문에 출산 후 백일 내에 불자들이 꼭 챙길 일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아기의 가족들이 챙겨야 하는 일들을 꼽아보았다.



『지장보살본원경』 독송

우선 아기를 낳은 지 7일이 지나기 전에 지장기도를 해야 한다. 생후 7일 이내에 지장기도를 하는 것은 『지장보살본원경』'여래찬탄품' 에 근거한 것이다. 이 경전에는 기도법이 제시돼 있다.

"새로 태어난 아기가 남자이거나 여자이거나, 7일 이내에 이 불가사의한 경전을 읽어주고 지장보살의 명호를 1만 번 불러주면, 비록 과거 생의 허물로 인해 죄보를 받을지라도 곧 해탈을 얻게 되며, 안락하게 잘 자라고 수명이 연장되느니라. 만약 그 아기가 복을 받아 태어나 자라면 안락과 수명이 더욱 더하게 되느니라"

우리 나라에서 지장기도는 영가 기도를 위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일본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기도로 지장기도를 꼽는다. 그래서 일본 유치원에는 지장보살상이 많고 아기들의 턱받이에 지장보살 그림이 있는 경우도 있다.

위의 경전 내용처럼 『지장보살본원경』을 읽거나 『지장경』,『관세음보살보문품』을 읽어도 된다. 혹은 광명진언을 수시로 외워주는 것도 좋다.



꾸준한 기도와 염불

우리 나라에서는 보편적으로 아이들을 위해 3살이 될 때까지 관음기도를 많이 하고 아이가 좀 더 크면 지혜로워지도록 문수 기도를 한다. 파계사 성우 스님은 "아기가 3살이 될 때쯤 기운이 영글어지기 때문에 그때까지 관음 기도를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빼먹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탄생축하법회다. 탄생축하 법회는 아기가 백일이 되었을 때 하는 것으로 직접 집에서 가족이 모여 법회를 보고 수행을 많이 한 덕망 높은 스님께 아기를 데리고 가서 스님께 아기의 탄생 축원을 해 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마정을 받는 것이다. 수행을 많이 한 스님이 마음을 모아 축복하면 아이의 마음을 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백일이 되어서 법회를 해주는 것보다는 일주일마다 가정에서 법회를 해주고 수시로 『천수경』을 읽어주는 것도 좋다.



삼귀의계로 불연맺기

아기가 백일이 되었을 때 스님께 삼귀의계를 받도록 할 수 있다. 이 때 받은 삼귀의계는 '결연(結緣)계'라고 해서 본인의 의사로 계를 받은 것이 아니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불연(佛緣)을 맺어주는 의미가 있다. 인등을 가족별로 켜는 경우에는 백일이 되면 인등을 달아주도록 하는 것도 챙겨볼 일이다. 아기의 심성을 밝히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산모와 아기의 회복과 건강을 위해서 출산 전에 들었던 명상음악 또는 염불 테이프를 아기와 함께 듣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수지 독송하는 경전을 산모와 아이의 머리맡에 놓아두면 가족이 쉽게 읽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전을 둔 것만으로도 산모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돼 스님들이 신도들에게 권하는 사항이다.



산모 위한 두부 -도라지 음식

모유수유의 중요성은 이미 최근에 많이 알려져 있으나 수유시에 산모가 망상에 빠지지 않고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 또 아직 움직이지 않는 아기의 건강을 위해 기저귀 대신 면깔개와 덮개를 이용하는 것도 권장 된다.

가족들은 산모의 회복을 돕기위해 산모에게 부기를 빼고 원기를 보충해주는 물렁한 음식을 권한다. 아기를 낳은 뒤 이가 약해지기 때문에 단단한 음식은 좋지 않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단호박죽과 미역국은 필수. 줄곧 먹어야 하는 호박을 다양하게 조리한 음식이 좋다. 이밖에 도라지는 아기를 낳은 후 속이 허하고 약해진 몸을 보할 수 있어 도라지로 만든 음식도 반찬으로 권할만 하다. 두부버섯찜, 버섯묵, 단호박애호박전, 통도라지흑미구이 등을 먹으면 좋다.



도움 말씀-성우 파계사 율사 스님, 자용 중앙승가대학부설 보육교사교육원장 스님, 노혜광 인천 새세계포교원장, 이여영 자연건강사찰음식연구소장



공선림 기자 knw@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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