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86이니 486이니 하는 것은 모두 개인용에서만 사용하는 단위란다. 그런데 또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개인용이라고 해야 386, 486으로 표현하지 않는 것도 있단다. 도대체 컴퓨터의 종류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확인을 해야만 잠을 잘 것 같아서 컴퓨터의 족보를 뒤적거려 봤다.
그랬더니 크게 컴퓨터에 대한 족보가 두가지로 나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간단히 정리를 해보면 '사과표'와 '코끼리표'였다. 사과표라고 하는 것은 한입 베어먹고 둔 사과의 그림이 종종 보이는데, 그 그림이 바로 이 '사과표컴퓨터'회사의 상표였던 것이다. 사과컴퓨터의 본래 이름은 '애플컴퓨터'이니까 뭐 둘러치나 메치나 마찬가지인 셈이군. 애플컴퓨터의 상품명은 '메킨토시'라고 부른단다. 매킨토시라는 말은 여기저기서 보인다.
예전에 오디오에 빠져 있을 적에는 매킨토시 앰프가 그렇게도 갖고 싶었는데 컴퓨터에서 또 그 이름이 나올 줄을 몰랐었다.
현재 한국에서 이 사과컴퓨터를 취급하는 곳은 한군데이다. '엘렉스 컴퓨터'라는 곳인데, 이 애플컴퓨터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면 지나는 길에 한번가서 구경을 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그 나머지 모든 컴퓨터가게에서는 코끼리컴퓨터를 파는 것이라니까 이 컴퓨터를 살일은 여간해서는 없지 싶구만.
이렇게 양대산맥은 꾸준히 내려 오고 있는데, 코끼리가 사과를 먹어버렸는지 사용자면에서는 도저히 사과표가 코끼리표를 이기지 못하는 모양이다.
각자 장점이 있으니까, 망하지는 않겠지만, 한국의 컴퓨터보급은 90%이상이 모두 코끼리표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니 특별히 사과컴퓨터랑 인척이 아닌 바에야 부속품 하나라도 구하기 쉬운 코끼리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편할 것인데, 나도 컴퓨터의 '컴'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산것이 바로 코끼리표이니까 더 말해서 말해서 뭐하겠노.
그런데 코끼리표를 만든 회사는 그 이름도 유명한 'IBM'이라고 한단다. 요즘은 텔레비전에서 광고를 보면 수녀원에서 수녀님들이 속닥이는데 나도할 수 있다면서 'IBM'컴퓨터를 팔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알고보면 코끼리에는 가짜가 더 많단다. 지금 내 컴퓨터도 가짜라고 하니 이건 또 무슨말인고?
좀더 자세히 코끼리에 대해서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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