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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참다운 자아 일깨우는 각성의 '촉매'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향'과 `기도'로 열리는 `문'은 어떤 문일까. 또 그 안에는 어떤 물상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는가. 언어로 소통되고 열쇠로 열리는 세계는 이미 인간의미혹이 넘칠 뿐이다. 그 때묻은 언어를 버린즉, `사무치는 언어들 가슴 속깊이 묻고'오로지 그윽한 향기로 가다듬은 마음을 여는 곳에는 세속의 시간을 넘어선 `학'과 천진한 `동자승'과 절묘한 `코끼리 암수 조각'이 있다.

이렇게 속세의 진애를 떨친 공간의 `형형색색'은 이미 사물자체가 아니라,참다운 자아를 일깨우는 각성의 촉매가 된다. 본디 그들은 단순한 소품이었을 터이지만, 그들이 놓이는 공간, 또 그들을 느끼는 마음에 따라 수행정진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향'을 살라 닫힌 문을 열고, 사람의 마음도 열고`차 향'을 가득 풍기며 차를 우려내는 `여인'의 보살행은 한결 고결하게 보인다.

세상의 번거로운 말들을 닫고 묵언정진하는 자세로 차와 마음을 섞으면, 바로 `나'를 깨닫는 시간이다. 시를 쓰는 마음은 곧 차를 마시는 마음이요, 차를 우려내는 마음 또한 시를 쓰는 마음일진대, 우리 삶의 언저리에서 만나는 인연마다 항상 향기로운 오도의 `문'은 준비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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