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속세의 진애를 떨친 공간의 `형형색색'은 이미 사물자체가 아니라,참다운 자아를 일깨우는 각성의 촉매가 된다. 본디 그들은 단순한 소품이었을 터이지만, 그들이 놓이는 공간, 또 그들을 느끼는 마음에 따라 수행정진의 표상이 되기도 한다. `향'을 살라 닫힌 문을 열고, 사람의 마음도 열고`차 향'을 가득 풍기며 차를 우려내는 `여인'의 보살행은 한결 고결하게 보인다.
세상의 번거로운 말들을 닫고 묵언정진하는 자세로 차와 마음을 섞으면, 바로 `나'를 깨닫는 시간이다. 시를 쓰는 마음은 곧 차를 마시는 마음이요, 차를 우려내는 마음 또한 시를 쓰는 마음일진대, 우리 삶의 언저리에서 만나는 인연마다 항상 향기로운 오도의 `문'은 준비되는 법이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