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설법---하화중생(下化衆生)의 참다운 의미

기자명 지현 스님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우리스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근본에 입각한 훌륭한 일들을 충실히해나가고 있으며 중생사랑 또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모습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동양최대, 세계최대하는 불사들이나 삼천불, 만불을 모시는 대형 불사들을 보면 참다운 불사의 의미가 퇴색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물론 세계최대, 동양최대의 부처님을 모시고 삼천불, 만불을 모시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지금 당장 고통받고 있는 불우이웃을 위한 배려가 없는 불사가 어떻게 진정한 불사라고 할 수있겠는가. 경제난과 부정부패로 얼룩진 우리의 현실에서 불교사회복지를 통한진정한 중생사랑이 우리 불교가 관심을 가져야할 참다운 불사의 모습인것이다.

그 동안 불교사회복지를 살펴보면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1천 6백년을 세월을 거쳐오는 동안 각 사찰에서의 난민돌보기와 빈민구제, 고아을 키우는 등 사회복지에 기여한 바가 적지않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기독교나 천주교 등 타종교의 적극적인 복지와 봉사활동으로 불교복지는 타종교에 비해 약 1백년이 뒤져있는 것이 최근의 현실이다. 불교가 대형불사와 개인적 깨달음을 추구하는 동안 타 종교는 세간에 뛰어들어 그들과 고통과 아픔을 함께하는 등 적극적인 복지활동을 펼쳐온 것이다.

또한 개신교가 6.25직후 우유가루와 옥수수가루로 선교활동을 한 사례를 우리는 상기할 필요가 있다. 춥고 배고프고 병으로 고통받는 자에게먼저 물과 음식을 주고 아픈곳을 만져주는 것으로 부터 선교를 시작했다. 복지로 시작해서 선교로 나온 것이다. 불교도 이같은 타 종교의 선례를 예로 삼아 불교사회복지는 단순히 중생구제뿐만 아니라 중생을 불교로 이끌어 내는 포교의 가장 올바른 수단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응병여약(應病與藥)이라고 하셨고 대기설법(對機說法)을하셨다. 지금의 우리의 현실에서 병은 무엇이고 약은 무엇이겠는가. 국가경제가 어렵고 국민들이 삶이 어려운 이때 우리불교가 앞장서서 필요이상의 불사를 버리고 하화중생(下化衆生)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불교복지불사에 오히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또 각 본사마다 절을 더 확장할 것이 아니라 분야별로 전문성을 갖춘 사회복지시설을 건립해 중생들로부터 받은 공양을 고통받은 중생에게 직접 회양하는 적극적인 불사도 모색해야 한다.

한 가정에 우환이 있으면 가족전체가 근심속에 살 듯이 열 사람의 건전한 사람이 있어도 어느 한 사람의 고통받는자를 방치하다면 불국정토는 요원할 것이다. 하찮은 명예나 풍족한 물질로 그 나름의 희열(喜悅)은얻을 수 있을지 몰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얻는 영원한 법열(法悅)은결코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금언을 우리는 가슴에 새겨야할 것이다.


지현스님/산마을 대표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