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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법-업보 소멸로 이땅에 극락 정토를…

기자명 지선 스님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 중생계는 언제까지 이 모양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가난한 시절에는 가난한데로, 잘 사는 시절에는 또 잘 사는대로 그에 따른 업이 쌓이기 때문에 그러는가 보다. 인간의 욕망이 끝이 있겠는가!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온갖 고생하며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 자치시대를 열어 놓았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일하던 사람들을 억압하고, 3∼6공 시절에권력의 권좌에 있던 사람들이 민주화가 되었다는 지금에도 권력과 부를 누리는세상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이 사회가 어떻게 발전하고 건강해지며 청정해 지겠는가?

개인적으로 나는 최근의 3개월간에 걸친 백양사와 장성군수와의 행정상 의 사적,공적인 갈등관계속에서 매우 많은걸 느꼈다. 그것은 나 자신이 얼마나 업이 두터운가 하는 면이고, 또하나는 정보화, 산업화된 사회속에서 우리 살림살이하는 스님들이 삼보 정재의 관리운영과 종합적행정에 많은 지식과 경험이 없이 그저 생각하나만으로 큰 살림을 산다는 것이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이었다.

나는 지방자치시대를 열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도 했던 사람이다. 그러나 지방자치시대가 오면 유수한 고찰인 조계종 사찰이 지방 자치단체와 가장 먼저 갈등을겪게 될것이라고 걱정을 해왔다. 그 점이 바로 백양사 주지인 내 발등에서 가장먼저 현실화 됐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워낙 지방 자치단체가 잘못을 저질렀으면서도 그의지지 세력과 소위 관변단체를 동원해 과거 3공, 5공시절에나 가능했던 사실무근의 음해 모략과 협박 공갈 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기 때문에 사찰측은 낙관적이었다. 그들이 음해 모략과 협박, 공갈문건을 계속 보내면서 본인의 험담을담은 유인물을 사방에 뿌릴 때 머지 않아 남의 함정을 파는 것은 자신의 함정을파는 것이며, 곧 허망한 일에 말려들었다는 큰 후회를 하게 될것이러고 정성스럽게 타일렀다. 그러나 잘못된 사고방식은 승가를 능멸하고 불교를 비방하던 봉건시대 지배자들의 악습까지 답습, 군수 지지자들은 자기들이 정치세력화된 것인양별스런 수단을 다 동원했다.

그 결과 다같이 후회하고 있다.

인간(중생)이 사는 곳은 마을을 가나 공장을 가나 어느 사회 어느 국가를 가나모순들이 쌓여가게 되다. 현실적 삶의 고통을 주는 제반 모순들, 그것을 불교에서는 업이라고 한다. 이 업은 인간 스스로들이 지은것이기에 반드시 인간 스스로들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이 불법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고통의 업보는 영원한 것이 아니라 노력한만큼 소멸되고 극복될 수있어이 땅에 정토사회 성취가 가능한 것이다. 그 같은 희망 각성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 보살행이다.


지선 스님/백양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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