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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바이의 창-불교는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기자명 이청자
  • 기고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불교에 입문한지 어언 30년이 흘렀다. 절이 좋아 절에 갔고 부처님이 좋아서이절저절을 다녔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능인선원에 가게 되었다. 신도분들의 신심이 남다르다고 여긴 나는 이곳 불교대학에서 체계적인 공부를 하게됐다. 말로만이 아닌 뼈에 사무치는 불법의 가르침에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여겼던 모든 것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었다.

불교대학을 마친 나는 동기들과 뭔가 보람있는 일을 할 것이 없나 궁리하던끝에군불교를 위해 헌신하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인연이 된 것이 육군 특수전학교다.

특수전학교에 처음 나간 것은 2월께였다. 당시만 해도 초라한 가건물 법당에는연등하나 제대로 걸려있지 않았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법당에는 수요일과일요일법회에 서너명이 참석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109기 하후생들이었다.

정말 신심하나로 법사도 없는 이곳 법당에 나와 이들은 청소도 하며 주위를정리했다. 정말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능인선원에 즉각 이 사실을 알리고 큰 것은아니었지만 과일이며 떡을 준비해갔다. 초코파이와 라면은 기본이었다. 3월이었을 것이다. 수요법회를 준비하고 마침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하후생 3명에게 라면을 끓여 주었다. 3명이 먹어치운 라면은 20개였다. 믿기 어렵겠지만 이들 3명이 먹은 라면은 정확하게 20개였다. 쓴 웃음이 나올수 밖에 그것은 눈물이었다.슬픈 웃음이었다. 이 아이들이 사회에 있을 때 과연 이렇게 먹을 수 있을까.

소문은 급속도로 퍼졌다. 법당이 있는줄도 몰랐단다. 매주 장병들이 늘어나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1백명이 넘었다. 법회에 참석하는 하후생들이. 아마도 이들중 절반은 불자들이 아니었을 것이다. 교회에서 나눠주는 빵과 우유가 싫었단다.아니 질렸단다. 하후생들중엔 상당수가 지방출신이 많다. 빵보단 파전이 더 구미에 맞았고 강요가 없는 법당이 이들에게 안식처였는지도몰랐다. 그후 얼마안돼법당앞에 똥물이 뿌려졌다. 부처님오신날 직전이었다. 똥냄새를 맡으며 우리는연등을 만들어야 했다. 하후생들 일부는 하교대장에게 끌려가 반성문을 썼다며분개해했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느냐"는 얘기였다. 그 일이 있은후부터 법당에 나오는 하후생들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 아마도 하교대장이 압박을 가한것 같다.

왜 우리 불자들은 이렇게 당해야만 하는 것일까. 까닭없는 자책도 해봤다. 그러나 결론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불자들의 신심을 하나로 묶어 이일을 널리 알려 대처하는 길이 우선이라는 사실을. 지금 이글을 읽는 여러분들께감히 말할 수 있다.


이청자/능인선원 불자

※우바이˙우바새님들의 많은 동참 기다립니다.(원고지 5매 분량에 주제는 제한없음. 얼굴사진 동봉, 연락처 기재)투고해 주신 불자님께 본사에서 마련한 소정의 기념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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