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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불교 열풍의 원인은? "역동성과 연대적 공동체 구성"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서구적 가치에 비판적 전망 제공
"가톨릭 교회의 변화 욕굳도 한 몫"
안톤 손타크 신부, 가톨릭종교문화연구원 심포지엄서 주장



유럽에서 불고 있는 불교 열풍의 원인을 진단하는 글이 발표됐다.

지난 6월20일 가톨릭종교문화연구원(원장 김몽은 신부) 주최로 서강대에서 열린 이 연구원 창립 기념 심포지엄에서 안톤 손타크(프랑스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사무총장) 신부가 발표한 '동양 종교에 대한 서구 유럽사회의 심취와 영향'이 화제의 글.

손타크 신부는 이 글에서 불교가 유럽인들에게 매력을 지니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설명했다.

손타크 신부가 첫 번째 이유로 든 것이 '기독교에 대한 실망'이다. 손타크 신부는 그리스도교내에서는 실천적인 교인을 찾기 어렵고 종교재판, 식민주의 등과결탁했던 불명예스러운 과거, 고답적으로 운영되는 각종 제도 등을 만나게 되지만, 이에 비해 불교는 역동적이며 연대적인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인들이 산업사회의 발전을 통해 추구해 왔던 행복이나 냉전을 통해 지속해왔던 유토피아적 세계관이 무너지면서 자신들의 한계를 인식하게 된 것도 한 원인이라는 게 손타크 신부의 분석이다. 불교는 합리적인 언어로 납득할 수 있고고통의 원인을 인간 밖에서 찾으려는데 비판적이며, 서구적 가치에 비판적 전망을 제공하는 비서구적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지적이다.

손타크 신부는 세 번째 이유로 옳고 그름, 선과 악의 판단 등 종교적 또는 윤리적 진리들이 종교적 권위나 국가적 권위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체험에 의해 규정된다는 견해가 유럽인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음을 들었다. 네 번째 이유는 유럽인들이 악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설명, 즉 고통에 대한 구원적 가치를 더 이상 믿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이유는 개인의 발전에 대한 책임이각자에게 있다는 생각이 확산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의 개념은 그러한 책임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게 손타크 신부의 분석이다.

손타크 신부는 "유럽에서의 불교의 성공은 단지 새로운 종교에 대한 매력 뿐만아니라 가톨릭 교회 자체의 변화를 요구하는 탈근대적 종교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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