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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진흥원에 거는 기대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지난 1975년, 동국제강의 창업주인 고 장경호거사의 단독출연으로 설립된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하였다. 그동안, 대한불교진흥원은 한국불교의 개혁과 중흥을 위해서 정재를 출연한 고 장경호거사의 유지를 이어 각종불사를 지원하고 또한 자체적으로 기획한 불사를 추진해 오고 있다. 그중에서 중요한 몇가지 불사를 들면, 군법당의 건립과 군법사 활동의 지원, 그리고 불교방송의 설립은 괄목할 불사로 손꼽히고 있다.

군법사 제도가 시행되었으나 교계의 지원이 전무하여 초기의 군법사들이 고군분투 해야 했을 때, 불교진흥원의 군법당 건립과 지원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았다고 술회하는 군법사들의 평가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과 같이 군법사의 역할이 군내에서 증대하고 그 위치가 공고해진 데에는 불교진흥원의 기여가 컸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대중매체의 시대라고 하는 현대에 있어서 포교는 물론 국민 일반에게 불교를 비롯하여 문화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국민의 교양을 높이고 정신생활의 향상과 안심입명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파매체의 필요성이 강조되어 온지 오래였다.

그러나 그것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던 때에 불교진흥원의 힘으로 최초의 불교방송이 서울에 탄생하게 된 것은 한국불교에 있어서 새로운 마당이 열린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케이블TV를 비롯해서 각 지방에 불교방송이 잇달아 설립되어 가히 불교의 전파시대를 가져왔다. 따라서 불교진흥원은 불교방송을 설립하던 당초의 뜻을 보다 신장해서 불교전파의 마당이 한층 더 활성화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밖에 불교진흥원의 불사 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우리말 통일법요집의 간행이다. 지금 그 통일법요집이 교계의 공인을 받아 널리 쓰이고 있지는 않으나 각종 의식과 법요를 우리말로 통일하여 행하고자 하는 것은 1천6백년 동안 한자와 한문의 울타리 속에 갇혀 있어서 일반대중과 떨어져 있던 한국불교를 그 한자권에서 끌어내어 우리말 속으로, 또 우리말을 사용하는 대중 속으로 끌어들이는 일인 것이다.

이러한 의식과 법요를 우리말화하는 일은 사회의 변화와 언어생활의 변천에 따라 그에 부응하도록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경전의 끊임없는 새로운 번역과 함께 늘 새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불교가 되기 위한 개혁의 근본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식과 법요의 통일은 불제자들의 신행의 응집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간행된 통일법요집이 교계의 공인을 받지 못하고 널리 쓰이지 않고 있는 까닭을 현재 조계종 포교원이 추진하고 있는 우리말 법요집의 편찬사업에 비추어서 생각해 볼 일이다.

지난 20년 동안, 불교진흥원이 이룩한 업적을 여기에서 낱낱이 열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것은 굳이 열거하지 않아도 불교방송과 군법사활동의 지원 및 통일법요집 간행의 예에서 보듯이 불교진흥원의 모든 불사가 현대한국불교의 초석을 놓고 새로운 역사의 지평을 열어가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자타가 공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불교총람>의 간행은 사실의 기록에 소홀하여 그만큼 역사의식이 약할 수 밖에 없던 한국불교로 하여금 역사에 눈뜨게 하고 그럼으로써 그 역사의 바탕위에서 새 불교사의 지평을 여는 자극이 되고 있다. 부디 설립 20주년을 맞는 불교진흥원이 앞으로 보다 더 한국불교사의 새지평을 열어 가는데 크게 기여하기를 기원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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