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

장마철이다. 장마철이면 홍수로 인한 각종 재해를 막기 위해 온 국민이 긴장하지만 크고 작은 사건들이 줄을 잇는다. 정부나 개인이나 장마철을 앞두고 옹벽이나 제방둑 등에 대한 안전 점검은 의례적으로 해 왔다. 그런데 문화재 절도와 관련한 점검은 거의 하지 않는게 저간의 사정이다. 장마철은 석조물은 물론 탱화나 불상 등 사찰 문화재를 절취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비가 와서 절도범의 발자국이나 차량 바퀴 자국을 말끔이 씻어줄 뿐 아니라 인적이 뜸한 곳은 더욱 눈 밖으로 밀려난다. 때문에 문화재 도난 사건이 7월과 8월에 집중되어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조계종은 최근 호법국장 회의를 통해 성보도난의 예방과 도난 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도 수립했다. 여기에 때맞춰 경찰도 7월 한달간문화재 절도범 일제단속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경찰은 이 기간동안 호화주택이나 별장 등에서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탑 등의 석물들에 대해서도 그 출처를 역추적해 불법적인 경로로 구입된 것에 대해서는 의법조치 할 방침이다. 물론 기존에 발생한 석조물을 비롯한 문화재관련 사건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용의자검거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우리는 경찰의 이번 일제단속이 문화재 절도범의 근절을 위한 국가적 노력이란 점에 공감하고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기왕 시작된 ‘문화재 절도범과의 전쟁’이니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어 문화재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고양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그러나 경찰의 일제단속이 만능일 수는 없다. 공개적인 수사로는 ‘진짜 꾼’들을 다 가려낼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아직 송광사 국사 영정도난 등 미궁을 헤매이는 사건도 있지 않은가. 문화재의 보호는 절도범과의 전쟁이 아니라 절도를 당하지 않는 대책을 철저히 세우는 데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한다. 조계종이 이달 중에 발간할 〈성보도난백서〉에는 모두 310건의 도난성보 목록이 사진은 물론 도난 경위 특징 등을 망라해 실린다. 이 자료가 경찰의 일제단속에 요긴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 되듯 이미 잃은 문화재를 찾는 일과 더 이상 잃지 않을 방안을 찾는 일이 보다 과학적이고 현실적인 측면에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