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찰 소요사와 600m…양돈장 건립 안된다”
“천년고찰 소요사와 600m…양돈장 건립 안된다”
  •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 승인 2018.06.08 11:04
  • 호수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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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선운사, 대책위 함께
6월1일 소요산서 반대집회
“저수지 오염시 농사 망쳐”

조계종 24교구본사 선운사와 천년고찰 소요사가 위치하고 있는 고창 소요산 인근에 대규모 양돈장 건립이 추진돼 불교계와 지역사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인근 소요산에 대규모 양돈장 건립이 추진되는 가운데 부안면 양돈장 신축 반대 대책위원회(위원장 신연수, 이하 대책위), 선운사상가번영회 등 지역주민과 함께 6월1일 고창군 부안면 검산리 소요산에서 반대집회를 갖고 양돈장 건설이 부당함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는 전주지법 행정소송 담당 재판부가 양돈장 건축허가와 관련 현장 검증을 실시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선운사 각 국장 스님들과 선운사 초기불교승가대학원장 환성, 강주 재연 스님 등 스님 20여명은 대책위 관계자들과 함께 ‘석가모니’ 정근을 하며 현장검증을 진행하는 재판부에 양돈장 신축의 부당함을 주장하고 반대의 뜻을 강하게 전달했다.

현장검증에서 양돈장 건설 허가를 요청한 (유)태흥축산(대표 이석주) 법률대리인은 “선운사와 거리가 멀고 인접 가구도 멀다”며 “환경오염이나 악취가 없도록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책위 측 법률대리인은 “인근 선운사, 소요사, 미당시문학관 등과 멀지 않고 길마재길 등 산책로와 등산로가 인접해 있어 관광객과 등산객, 지역주민 등의 통행이 잦은 곳에 악취를 유발하는 돈사를 건설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반박했다.

신연수 대책위원장은 “소요산 인근은 지질공원으로 인증 받은 청정지역이고 또 지역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저수지 바로 위쪽에 양돈장에서 분변등 침출수가 유출돼 저수지가 오염되면 농사에 치명타를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운사 대중 스님들도 “서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소요산을 휘감고 선운사 앞으로 불기 때문에 수행환경을 저해하고 선운사도립공원을 찾는 관광객들에도 불쾌감을 줄 것”이라며 “선운사 상가번영회도 반대하고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사업이기에 선운사 대중스님들도 반대의 뜻을 확실하게 전달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현재 양돈장 건설 신청부지는 선운사 도립공원에 인접해 있으며 2017년 8월30일 전북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지역이다. 천년고찰인 소요사와는 600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양돈장 신청부지 아래에 위치한 저수지는 인근 부안면 농사용수의 80%를 담당하는 곳으로 만약 침출수나 자연재해 등으로 오염되면 인근 300만평의 농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돈장으로 신청된 부지 2만9784㎡에 돈사 9동과 관리사 1동 등 건축면적1만1740㎡(3551평), 연면적 2만1101.16㎡(6383평) 규모다.

신용훈 전북주재기자

[1443호 / 2018년 6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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