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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심‧공심 갖춘 원력보살의 화신”

기자명 권오영
  • 교계
  • 입력 2018.09.21 15:50
  • 수정 2018.09.21 18:23
  • 호수 1457
  • 댓글 1

정우 스님을 지지하는 이유
전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

정우 스님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천막법당과 도심포교당이다. 논밭이 더 많았던 서울 양재동 척박한 땅에 천막법당으로 시작하여 오늘의 구룡사를 일으켰다. 이 시대에 불교가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포교뿐이라는 생각으로 구룡사 외에도 여래사, 장안사, 보명사, 서래사 등 국내에 많은 포교당을 개척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였다.

일찍부터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을 절감하여 포교당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개설하여 어린이 포교에 앞장섰으며, 당시에는 선구적으로 극단 신시를 창단하여 여러 뮤지컬 작품을 통하여 문화포교의 지평을 열기도 하였다. 뿐만 아니라 뉴욕 원각사를 비롯하여 아리조나 감로사, 토론토 대각사, 인도 고려사와 녹야원, 히말라야 설산사, 호주 정법사 등 해외 여러 국가에 부처님 도량을 건립하여 해외동포들과 지역민들에게 불교를 전파하여 한국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하였다.

또한 정우 스님의 대명사는 신심과 공심, 원력이기도 하다. 구룡사에서 ‘화엄경’ 백고좌법회가 열릴 때는 매일 불자들과 함께 백팔참회를 하면서 머리에서 땀이 뚝뚝 떨어져 가사와 장삼이 흠뻑 젖었고, 절하는 무릎에 굳은 살이 박여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신심이 장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 많은 포교당을 개인 사설로 만들지 않고 종단에 공찰(公刹)로 등록하였으며, 소임을 보는 동안 수십만 평의 토지를 종단에 등록하였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자들과 함께 기도와 염불을 했고,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반드시 실천하는 원력보살의 화신이기도 하다.

동진출가하여 겉멋이 들어갈 법도 하지만 매사에 늘 성실하고 어른을 모실 때는 정성으로 모셨으며 그 도를 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한 때 일 년에 몇 차례씩 네팔이나 인도, 티베트 순례를 다니는 것을 보면서 분명 정우 스님은 전생에 티베트에서 수행했던 고승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외모로만 바라보면 참 우직스러운 정우 스님의 내면에 부드럽고 섬세한 면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한 때 젊은 시절에는 시를 즐겨 읽고 쓰는 시인학도였으며, 섬세한 감각으로 셔터를 누르던 사진작가이기도 하였다.

주변에서 정우 스님은 너무 고집이 세고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찌 사람에게 장점만 있을 수 있겠는가? 출가자는 늘 깨어있어야 하면 아니 깨어있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나는 정우 스님이 수행자의 본심만 잃지 않는다면 단점도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정우 스님이 총무원장에 출마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정우 스님에게 거는 기대와 한편으로 실타래처럼 얽힌 이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하려고 출마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하였다.

이 또한 정우 스님의 몫일 것이다. 종단이 정우 스님이 필요하다면 부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여느 때처럼 변함없이 포교의 최일선에서 동분서주하는 정우 스님의 모습을 그려본다.

전 송광사 주지 영조 스님

[1457호 / 2018년 9월 2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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