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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 중도수행하는 초기불교공동체 기지개 켠다

기자명 최호승
  • 수행
  • 입력 2018.10.01 17:41
  • 수정 2018.10.02 10:43
  • 호수 1459
  • 댓글 0

제따와나선원, 10월14일 이전 개원법회

기원정사 유적지서 착안해 구성
사부대중 십시일반 모연해 조성
분기별 중도수행·불교대학 운영
정기법회·1주일 집중수행 병행
일묵 스님 “팔정도 실참할 도량”

10월14일 이전 개원법회를 앞두고 있는 춘천 제따와나선원 전경.
10월14일 이전 개원법회를 앞두고 있는 춘천 제따와나선원 전경.

강원도 춘천에 초기불교 수행공동체가 기지개를 켠다.

서울에서 춘천 박암리로 이전한 제따와나선원(선원장 일묵 스님)이 10월14일 오전 춘천도량에서 개원법회를 봉행한다.

법회에는 원택 스님을 비롯해 해인사백련암 문도스님 등 50여명의 스님들과 춘천시장, 인근 마을 주민들이 참석해 개원을 축하할 예정이다. 제막식에 이어 축사, 선원 역사 동영상 상영, 공로패 수여 등으로 진행된다.

춘천도량은 2009년 서울에서 문을 연 아나빠나사띠(들숨날숨 호흡수행), 팔정도 등 다양한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제따와나선원이 9년 만에 마련한 새로운 수행처다. 서울에서 정진하던 출재가 수행자들이 십시일반 시주를 모아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도량을 조성해 의미가 남다르다. 현대인의 생활공간 가까이에서 사성제를 중심으로 한 부처님 법을 전하기에 좋은 장소였지만 집중수행 등 실참 분위기를 원했던 제따와나선원 수행공동체의 원력이 성취됐기 때문이다. 평소 수행공동체를 발원했던 순야타 거사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자 유족들이 사망보험금 전액을 시주하기도 했다.

춘천 제따와나선원은 전통적인 한국사찰 양식을 탈피했다. 콘크리트 구조로 뼈대를 만들어 구조적 안정성과 단열 등 실용성을 고려했다. 특히 제따와나선원은 ‘금강경’을 설한 인도 기원정사와 나란다대학 유적지에서 착안했다. ‘내가 살고 싶은 작은 집’ 공동저자이자 임형남·노은주 부부건축가가 “기원정사에 앉아서 사람들에게 설파하던 불교의 기본 정신을 되살리는 것”을 설계 바탕으로 두고 조성했다. 기원정사와 나란다대학에서 쓰였던 벽돌과 유사한 파키스탄 벽돌 약 30만장을 사용했다. 법당 안에 모셔진 불상은 샤르나트 박물관의 초전법륜상을 재현했고, 후불탱화는 없다. 신앙 대상이자 수행의 목표인 부처님을 강조해서 수행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법당 윗층 선방에 오르는 계단의 벽면 역시 어떤 치장 하나 없고 토굴에 입방하는 느낌을 준다.

가람배치는 한국불교 전통을 따랐다. 일주문을 지나 종무소와 공양간, 재가자 숙소, 출가자 요사채, 법당에 오르는 길의 높이에 4m씩 간격을 두고 조성했다. 단을 오를수록 세속에서 멀어지고 부처님과 가까워지는 점층적 구조다.
가람배치는 한국불교 전통을 따랐다. 일주문을 지나 종무소와 공양간, 재가자 숙소, 출가자 요사채, 법당에 오르는 길의 높이에 4m씩 간격을 두고 조성했다. 단을 오를수록 세속에서 멀어지고 부처님과 가까워지는 점층적 구조다.

반면 가람배치는 한국불교 전통을 따랐다. 일주문을 지나 종무소와 공양간, 재가자 숙소, 출가자 요사채, 법당에 오르는 길의 높이에 4m씩 간격을 두고 조성했다. 단을 오를수록 세속에서 멀어지고 부처님과 가까워지는 점층적 구조다. 한 번에 50여명의 사부대중이 머물 수 있으며, 총 7개동으로 구성됐다.

개원법회 이후 제따와나선원은 출재가 수행자가 함께 고집멸도 사성제를 기반으로 팔정도를 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도량이 될 전망이다.

분기별 1회 중도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도는 팔정도를 뜻한다. 사성제와 청정한 계를 바탕으로 바른 삼매를 닦고, 바른 삼매를 기반으로 바른 지혜를 계발, 바른 해탈에 이르는 부단한 방법인 팔정도를 수행으로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초심자(주말 1박2일), 기본(3개월에 1회 4박5일), 고급(1주일 집중수행), 심화과정 등 4단계로 이뤄졌다. 하안거와 동안거에 각각 3개월 동안 정진하는 집중수행도 준비 중이다. 선원장 일묵 스님은 실참 중 발생하는 경계나 의문점을 바로 물어볼 수 있도록 인터뷰실을 전면 개방할 방침이다.

불자와 지역주민 등을 위한 매주 수요일 정기법회와 매월 둘째 주 일요법회, 초기불교대학도 운영한다. 1~2학년 과정은 인터넷 동영상 강의로 진행하되 3학년 수행과정은 ‘대념처경’을 토대로 춘천 제따와나선원에서 실참한다. 제따와나선원 홈페이지(www.jetavana.net), 유튜브, 팟빵, 팟티, 네이버 카페 등 온라인에서 사성제와 팔정도 법문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일묵 스님은 “불교 수행은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바른 방법”이라며 “감각적 욕망만 좇거나, 고통스러운 정진도 아닌 ‘벗어남의 행복’을 느끼는 훈련을 하는 도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행이 깊어지면 탐진치는 얕아진다. 제따와나선원은 테크닉 위주의 수행을 경계한다”며 “부처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말하고 행동하고 기억하는 부단한 연습을 거쳐 각자의 삶이 부처님 도량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덧붙였다. 033)262-4812

춘천=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9호 / 2018년 10월 1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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