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드림을 꿈꾸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틈틈이 쌓아온 한국어 실력을 뽐내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단법인 문화나눔이 주최하고 조계종 국제포교사회가 주관하는 제2회 외국인근로자 한국어말하기 대회가 10월7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개최됐다.
본선에 진출한 미얀마, 스리랑카, 네팔, 캄보디아, 태국 등 5개국 출신 남녀 이민들은 그동안 익힌 한국어로 그들의 꿈과 한국생활을 소박하면서도 진솔하게 표현했다. 공연장에 모인 130여명의 관객들은 이들의 한 마디 한마디에 응원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한국어 선생님, 통역사 등 각자 꿈은 달라도 한결같이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을 돕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등은 ‘재미있는 한국어’를 주제로 발표한 네팔출신 락파돌마씨에게 돌아갔다. 부산 사투리를 좋아한다는 그는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를 구사해 관객들의 놀라게 했다.
이날 대회는 지난 3월, 한국인 4명에게 새생명을 주고 떠난 미얀마 출신 고 윈톳쏘씨를 위한 특별상이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특별상은 윈톳쏘씨의 사촌 여동생인 찬미조씨가 밀양에서 귀경해 직접 시상했다.
문화나눔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국어 공부 동기부여를 주기위해 대회를 시작했다”며 “대회를 매년 개최해 이들에게 한국어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60호 / 2018년 10월 1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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