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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고 다듬고 장엄해 담은 부처님의 향기

  • 문화
  • 입력 2018.11.15 16:49
  • 호수 1465
  • 댓글 0

동국대박물관 12월14일까지
나무 주제로 불교문화 소개
경판·불상·불구·공예품 전시
‘석굴암 중수문’ 등 첫 공개

불교와 관련한 목조문화재들을 통해 불교문화와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소개하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동국대 박물관(관장 김봉건)은 서울캠퍼스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2018년 특별전시 ‘전단지향(栴檀之香)-나무에서 피어오른 향기’를 연다. 12월14일까지 계속되는 이 자리는 불전과 불상, 공예 등 나무로 조성된 불교유물을 통해 그 의미와 쓰임 등을 이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 주제인 ‘전단’은 불교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나무 중 하나다. 코삼비국 우전왕이 도리천에 계신 부처님을 그리워하며 상(像)을 제작했는데 그 때 쓰인 나무가 전단이다. 이후 전단은 불교를 상징하는 나무 중 하나로 인식돼 왔다.

‘석굴암 중수 상동문’, 83×34㎝, 동국대 박물관 소장.

우리나라는 불교를 받아들인 이후 불교문화를 꽃피우는 데 나무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동국대에는 고려말 조성 목제사리호 및 사리합, 조선 전기 지장보살상, 목조보살입상, 아미타삼존불감, 경판 및 다리니판 등 고려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다양한 목조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소장 문화재를 비롯해 1891년 ‘석굴암 중수 상동문’과 조선 후기 ‘보타전 목조감실’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귀한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마음에 부처님을 새기다’ ‘깎고 다듬다’ ‘꾸미고 장엄하다’ ‘마음을 담아내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1부 ‘마음에 부처님을 새기다’는 부처님 말씀인 경전을 새긴 목판에 관한 이야기다. 불교 전래 이후 ‘법화경’ ‘화엄경’ ‘금강경’ ‘지장경’ 등 다양한 경전이 왕실 및 전국의 사찰에서 지속적으로 제작됐다. 특히 경전의 내용을 보다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설명적 그림인 변상이 함께 새겨져 부처님 말씀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보타전 목조감실’, 높이 85㎝, 동국대박물관 소장.

2부 ‘깎고 다듬다’는 다양한 불상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나무는 돌에 비해 무르고 흙에 비해 단단하며 금속에 비해 다루기가 쉬워 부처님의 모습을 좀 더 사실적 형태로 재현하는 주요 재료로 활용됐다. 나무로 만든 불상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시대와 지역 혹은 만든 이에 따라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대중 앞에 보이고 있다.

3부 ‘꾸미고 장엄하다’에는 불보살의 존상화(尊像畵) 및 꽃과 동식물이 그려진 장엄화(莊嚴畵) 등 다양한 형태의 공예품을 선보인다. 불전 내 봉안된 불교공예품들은 대부분 나무로 제작됐으며 장엄과 실용 두 가지 목적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재료였다. 불전 장엄 외에도 사물의 하나인 목어, 의례나 행사 때 사용되는 불연(佛輦), 보개(寶蓋), 산개(傘蓋), 당(幢) 등에도 폭넓게 쓰이며, 많은 사찰에 전래돼 현재도 사용 중이다.

‘흑단목경패’, 송광사 박물관 소장.

4부 ‘마음을 담아내다’는 스님들이 수행하거나 의식을 행할 때 사용하는 불구로 구성됐다. 석장, 경상, 목탁과 염주를 비롯해 불경이나 불구 등을 정리할 때 사용된 수납함 궤(櫃), 도장을 보관하는 인궤(印櫃), 불자와 죽비 역시 나무를 사용해 제작됐다. 사리를 수습해 담는 사리함도 나무를 이용하기도 했다.

김봉건 박물관장은 “나무는 우리 주변에서 가장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이면서 불교적 세계를 가장 정교하고 아름답게 보여줄 수 있는 장점으로 불교가 전래된 이래 빼놓을 수 없는 재료로 여겨졌다”며 “이번 특별전은 동국대, 통도사, 송광사, 천태종 박물관이 동참해 귀중한 목조불교유물을 선보이는 자리로 불교와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65호 / 2018년 11월 2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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