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 스님 강의 토대로 번역한 경전서 대승불교 핵심 ‘무아·공’ 새롭게 배우다
고우 스님 강의 토대로 번역한 경전서 대승불교 핵심 ‘무아·공’ 새롭게 배우다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19.03.12 11:04
  • 호수 148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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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삼가해’ / 전재강 역주·고우 스님 감수 / 운주사
‘금강경 삼가해’
‘금강경 삼가해’

‘금강경’은 오랫동안 한국불교의 사상과 수행에 큰 영향을 미쳐왔고, 현재도 그 영향력이 적지 않은 경전이다. 특히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인 무아와 공 사상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어, 선 수행자들은 물론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보게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예부터 ‘금강경’ 주석서 및 해설서들이 지속적으로 선보였고, 그 중에서 ‘금강경오가해’는 가장 뛰어난 해설서로 꼽힌다. 조선 초기 함허득통 스님이 당송시대 육조혜능, 부대사, 규봉종밀, 야부도천, 예장종경 등 다섯 선지식의 해설을 엮고, 자신의 강설을 붙인 책이 바로 ‘금강경오가해’다. 

이 책 ‘금강경삼가해’는 1937년 한암 스님이 편찬한 책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 당송시대 다섯 선지식 중 육조혜능, 야부도천, 예장종경 등 세 선지식의 해설과 함허득통의 해의가 실려 있으며, 이를 전재강 안동대 교수가 현대어로 옮기고 상세한 각주와 요지를 붙였다.

역주자 전재강 교수는 “‘금강경’이 말하고자 하는 근본 종지, 그리고 그 종지를 부처님과 수보리가 대화로 풀어나가면서 보여주는 문맥의 흐름, 그 문맥의 흐름이 도달하는 부처님 말씀의 낙처를 정확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며 ‘금강경’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그 자체에 대한 번역이 다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전 교수는 더군다나 선사들의 선적 해설은 더욱 깊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당송시대 선의 전통은 물론, 선적 표현에 대한 문맥적·상관적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우 스님 감수를 거친 이 책이 그러한 점을 어느 정도 충족시키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전 교수는 2005년 11월 각화사 서암에 주석하고 있던 고우 스님이 안동 시내에서 스님들을 대상으로 ‘금강경삼가해’ 법문을 시작할 때, 재가자임에도 불구하고 특별 배려로 수강을 허락받았다. 이때 스님의 권유를 받아 매번 강의에 앞서 초벌번역을 하고, 스님 강의를 들으면서 가르침을 번역에 반영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매월 1회씩 진행된 법문이 2008년 3월에 마무리된 이후 틈틈이 다시 번역하고 검토·수정·정리 작업을 반복한 끝에 번역과 주석, 요지를 완성할 수 있었다.

고우 스님은 “‘금강경’은 무아와 공의 입장에서 일관되게 불교의 핵심 이념인 연기설을 드러내는 경전으로, 연기설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대승경전의 가르침을 중도연기라는 하나의 간결한 방식으로 통일해 볼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며 “‘금강경삼가해’가 선의 구체적 내용을 설파하지 않으면서도 ‘금강경’의 핵심 내용은 물론 선의 이해에 일정한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고우 스님 강의를 바탕으로 전재강 교수가 역주한 ‘금강경삼가해’를 통해 대승불교의 핵심 사상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3만5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80 / 2019년 3월 1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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