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선 수행으로 중생 교화에 힘쓴 묘공당 대행 스님(1927~2012)의 수행관과 관법 체계를 학술적으로 확인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이평래)은 3월16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에서 제3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계절발표회에서는 황금연 경희대 교수가 ‘대행 선사의 수행관에 관한 연구’를 통해 스님의 생애와 깨달음의 과정을 살피고 이를 통해 수행관·화두관 등을 분석했다.
황금연 교수는 “간절하고 지극한 마음, 믿음이 끊어지지 않는 묵연한 수행”라는 대행 스님이 설한 참선의 정의에 주목했다. 황 교수는 “대행 스님은 ‘자기 주인공 본성에 대한 믿음’ 즉 불성에 대한 믿음이 철저할 때 일상생활이 참선이 된다고 봤다”면서 “이러한 믿음이 있으면 24시간 가운데 주인공을 잊을 때가 있어도 마음의 원동력을 체득해 지속해서 수행이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님의 화두관에 대해서도 “살아가는 자체가 화두고 참선”이라며 “사람에게 주인공인 불성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면 누구로부터 화두를 받을 것도 줄 것도 없으며, 그 화두를 통해 새로운 의문을 추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대행 스님의 일관된 견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상호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은 ‘대행선 관법 체계에 대한 고찰’을 발표했다. 이상호 연구원은 논문에서 대행선 관법을 ‘3관법(觀法), 6관(觀), 11요(要), 7단(段), 3오(悟)’로 체계를 나눴다. 즉, 증명을 전후해 주인공 관법·증명관·사심관법 등 세 가지의 관법이 있고, 이는 △주인공 관법 △증명관 △놓는 관 △불이관 △일심관 △무심관 등 6관 수행법으로 분류된다.
이 연구원은 “대행선이란 △주인공의 발현을 목적으로 삼는 주인공관법 △증명만을 위한 증명관 △견성 이후 높은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사심관법 등을 통해 주인공을 증명하고 일체불이와 나눔의 무심법행을 실천하는 선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회 논평자로는 혜원 스님(동국대), 혜선 스님(대행선연구원 연구실장), 김응철(중앙승가대 교수), 서재영(성균관대 초빙교수)가 참여했다.
발표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활발한 토론을 당부하며 “오늘 이 자리에서 이뤄지는 열띤 토론은 선사의 가르침을 정리하는 데 큰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연구자들을 초청해 연구발표를 듣는 대행선연구원의 계절발표회는 매년 3·6·9·12월에 개최되며 대행선과 불교학 관련 연구논문이 각 1편씩 발표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1482 / 2019년 3월 27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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