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술사학계를 대표하는 (사)한국미술사학회가 수여하는 올해의 논문상에 이용윤 불교문화재연구소 연구관의 ‘조선후기 황악산 화승(畵僧)의 활동과 벽암문중의 조력’(미술사학연구 제297호 수록)이 선정됐다.
한국미술사학회(회장 박정혜)는 최근 이용윤 연구관의 논문을 제5회 올해의 논문상으로 최종 선정하고 4월27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건물 101호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시상할 예정이다.
한국미술사학회는 김원룡, 진홍섭, 황수영, 전형필, 최순우, 홍사준 선생 등이 1960년 8월15일 결성한 고고미술동인회의 전신이다. 1968년 2월 한국미술사학회로 개편한 뒤 한국 및 관계 지역 미술을 포괄적으로 연구하는 저명한 미술사학 연구 모임이다. 올해의 논문상은 한국미술사학회가 발간하는 ‘미술사학연구’에 한 해 동안 수록된 전체 논문들 중 심사를 통해 1편의 논문을 선별해 수여하는 상으로 2015년부터 시상해오고 있다.
올해의 논문상에 선정된 이 연구관의 논문은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전반에 일어난 황악산 직지사를 대상으로 불사를 주도한 승려문중과 불사를 수행한 수화승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고찰했다. 특히 조선후기 불화 연구에서 도상, 형식 혹은 화승이라는 획일화된 관점에서 벗어나 불화 조성의 숨겨진 조력자로 실제 불사를 지원했던 조선후기 승려문중의 존재에 주목함으로써 조선후기 불화 연구 방법론의 다양성과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연구관은 수화승 탁휘, 성징, 세관 스님 등이 당시 직지사 불사를 진두지휘했던 벽암계 고운문중 및 모운문중 출신임을 구명(究明)했으며, 탁휘 스님과 성징 스님이 조성한 ‘선석사 영산회괘불고’(1702)와 ‘용문사 영산회괘불도’(1705)에 표현된 꽃을 든 석가불 도상이 17세기부터 벽암문중이 공유했던 선교일치사상을 반영했음을 밝혀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연구관은 “불교계에 오랫동안 일하면서 승려문중의 역동적인 모습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고 그러한 불교 내부의 이해로 불화를 새롭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불교미술을 보다 다양하고 깊이 있게 볼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87 / 2019년 5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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