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 작가 개인전 ‘우공이산(愚公移山)’이 5월28일까지 서울 종로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다.
그의 작품은 씨앗과 자연 이미지로 구성됐다. 바다에 있을 섬이 하늘에 떠 있거나, 서로 분리될 수 없는 산과 바다가 추상적 여백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물을 전혀 다른 공간에 위치시킴으로써 새롭게 보이도록 하는 조형기법으로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가 즐겼던 데페이즈망(depaysement)을 사용한 것이다. 때문에 화면은 초월적 자연과 공간의 미학을 보여준다.
고운 모래밭 같은 질감은 잔잔한 시각적 움직임과 색채의 미묘한 순간적 변화를 연출한다. 나아가 이러한 효과 위에 산과 바다 같은 자연 이미지가 더해지고, 다시 그 위에 나무줄기와 잎이 더해지면서 오묘한 초월적 공간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기에 오방색을 입힌 씨앗을 화면에 붙여 같은 공간에서 조각과 회화가 조화를 이룬다.
“남이 보기에 어리석은 일도 한 눈 팔지 않고 끝까지 해나가면 결국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다들 미래가 보이지 않는 어리석은 직업이라고 등 돌리는 현실 앞에 우공이산을 화두로 작가로서의 삶의 의지를 다시금 재정립하고 작업에 임합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490 / 2019년 5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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