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심이 도’ 꽃씨 뿌린 마조의 가르침은?
‘평상심이 도’ 꽃씨 뿌린 마조의 가르침은?
  • 심정섭 전문위원
  • 승인 2019.07.01 13:59
  • 호수 14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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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어록 역주’ / 강승욱 역주 / 운주사
‘마조어록 역주’
‘마조어록 역주’

중국 선종사에 ‘평상심이 도’라는 새로운 꽃씨를 뿌렸던 마조도일선사는 오늘날에도 대중들의 존경을 받는 선지식이다. 

마조도일(709∼788)선사는 고향의 나한사에서 출가해 유주의 원 율사에게 구족계를 받고 남악회양을 만나 대오했다. 강서를 중심으로 교화하여 홍주종이라고 칭하기도 했으며, 당시 호남의 석두희천과 쌍벽을 이루며 천하에 이름을 날렸다. 훗날 불적령에서 개당한 이래 서당지장, 백장회해, 남전보원, 대주혜해, 분주무업, 귀종지상, 대매법상, 반산보적, 염관제안, 방거사 등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했다. 이들은 중국 선종 전반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이들의 제자와 법손들에 의해 마조도일의 종지가 선양된 것은 물론 임제종·위앙종 등으로 발전했다. 또한 조동종·법안종·운문종 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마조선사가 전한 법은 무엇이었을까? 도대체 어떤 가르침을 전했기에 이처럼 선종 역사에 길이 남는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그 밑에서 태어날 수 있었을까? 

전작 ‘원오심요 역주’를 통해 원오선사의 가르침을 전했던 강승욱이 ‘선어록 총서’ 두 번째 권으로 마조도일선사의 어록을 모아 엮으면서 그 궁금증 해갈에 나섰다. ‘마조어록 역주’는 원문 문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는 철저하고 꼼꼼한 번역과 주요 한문 및 한자어에 대한 풀이, 원문의 이해를 돕는 방대한 주(註)를 붙였다. 특히 원문에 버금갈 정도의 방대하고 상세한 주석은 본문 이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책은 마조, 백장, 황벽, 임제 등 4인의 어록을 모은 ‘사가어록(四家語錄)’ 가운데 제1권 ‘마조도일선사광록’을 저본으로 했고, 행록·시중·감변으로 나누어 구성했다. 그리고 마조어록에서는 전하지 않는 마조도일과 관련된 기연어구(공안)를 ‘경덕전등록’ ‘조당집’ ‘선문염송집’ 등에서 발췌해 ‘보유’라는 이름으로 붙였다. 또 부록에서 ‘조당집’ ‘전등록’에서 소개하고 있는 선사의 어록 전체를 수록했고, 선사의 여러 제자들 가운데 74인의 기연어구를 전하고 있는 ‘전등록’ 내용들을 수록했으며, ‘사가어록’에 나오는 서문(序)·추천서(引)·발문(跋)까지 모두 수록했다. 따라서 부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어록집으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이며, 이를 통해 마조의 선이 후세 선에 얼마나 크게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선어록은 죽은 문자를 참구하는 서적이 아니라, 활구(活句)를 참구하는 공안서라는 점에서 결코 이해가 쉽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원문 이해에 충실하도록 배려한 책은 마조선사의 종지를 이해하고 가르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2만8000원.

심정섭 전문위원 sjs88@beopbo.com

 

[1495호 / 2019년 7월 3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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