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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의 평온을 기원하는 ‘도원록’

  • 문화
  • 입력 2019.09.17 10:31
  • 수정 2019.09.17 10:32
  • 호수 1505
  • 댓글 0

올미아트스페이스, 김영진展
식물의 생명 에너지 도상화

서양화가 김영진 작가가 차크라와 연꽃 이미지를 중첩시켜 모든 생명의 평온을 기원하는 작품들로 전시회를 연다.

서울 종로 올미아트스페이스에서 9월28일까지 계속되는 김 작가의 전시명은 ‘도원록(桃源錄)’이다. 전시는 늘 우리 곁에 피어있는 이름 모를 들꽃을 그린 ‘자유소생도’ 연작들로 구성됐다. 그는 변두리 또는 인식 이외의 공간에서 묵묵히 자라나는 생명력이야 말로 참된 삶의 주인이라는 생각에 이들을 소재로 인간의 삶에 투영시키고 있다.

‘도원의 꽃 10’, 91×91cm, 캔버스에 아크릴, 2019년.
‘도원의 꽃 10’, 91×91cm, 캔버스에 아크릴, 2019년.

특히 사생된 식물을 도상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뿌리 또한 빼놓을 수 없어 들판 식물과 기르던 다육식물까지 뽑았던 경험이 있다. 식물에겐 하늘과 땅의 명확한 경계가 있는데 그 부근에는 생명으로써의 가장 중요한 생장점을 지니고 있다. 정(靜)적인 뿌리와 상대적으로 동(動)적인 줄기 사이(中)에 생명의 핵이 있다는 점이 과학과 유사과학의 경계를 넘어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해주는 관찰지점이다.

묘사에 있어서는 주로 덩굴식물의 상징적 의미인 ‘기쁜 소식’과 형상적 성질인 ‘덩굴의 군락’을 부각시켜 ‘희망이란 덩굴의 줄기처럼 얇은 가닥일지라도 끊임없이 서로를 감아 올라 피어나는 군락을 통해 우리의 삶 또한 더불어 사는 것’임을 화폭에 담았다. 또한 식물 사이사이 공간은 점묘법으로 채워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생명의 에너지를 표현했다.

“나는 변화하는 작품을 통해 어쩌면 매체의 중요성보다 작가의 태도 즉, 끊임없이 ‘연구하는’ 또는 ‘연구해야 하는’ 오늘날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유미주의를 심도 있게 살피고 판단을 기록하고 있다. 그 다양한 판단이 쌓이다 보면 모두가 염원하는 도원으로 가는 길이 열릴 것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05호 / 2019년 9월 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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