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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정론-청소년 선도에 관심을…

기자명 보각 스님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요즘 우리 국민은 놀라운 뉴스를 접하게 된다.
벌을 세웠다해서 핸드폰으로 경찰서에 선생님을 신고한 학생, 밤늦게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고등학교 2학년 딸을 훈계하기 위해서 따귀를 때린 아버지를 112에 신고하고 고소한 딸의 이야기, 이젠 이런 사건이 일상으로 들리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흘러간 명화 가운데 폭력교실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장소는 미국 뉴욕의어느 고등학교 교실에서 일어나는 폭력사건을 소재로 한 것이다. 학문탐구와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습득해서 청운을 꿈꾸고 생활해야하는 교실에서폭력이 난무하고 심지어는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까지 벌어지고 만다. 교육열에 불타는 청년교사의 청소년교육에 대한 열정과 헌신으로 교실에서 폭력이 사라지고 배움의 장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가 상영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예절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며 그것은 역사적 전통이 없는, 윤리·도덕이 없는 미개한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고 우리와는 상관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미국에서는 오래전에 현실로 나타났고 이웃 일본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를 낳고 있으며 심지어 프랑스에서는 교사들이 학생들의 폭력에 파업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외국처럼 심각한 문제에 이르지 않았더라도 외국을 닮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 폭력은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흉폭화, 상습화, 집단화, 저연령화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검찰청의 자료 '1998년 청소년 범죄의 유형별 분포'를 보면 폭행·상해·공갈 등의 폭력범이 36.5%, 절도·횡령·사기 등 재산범이 25.4%,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범이 4.2%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15세 이하의 청소년 범죄가 1989년 18.4%이던 것이 1993년에는 32%로 약14% 높아진 반면에 18~19세의 청소년 범죄는 1989년 49.2%에서 1993년43.2%로 낮아져 청소년범죄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청소년 폭력의 원인을 분류해 보면 세 가지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사회환경에서 청소년들의 충동성과 이탈행위를 조장하는 요소가 증가하고 있다. 이런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유해시설 제한등 사회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가정과 학교의 청소년 지도기능이 약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가정의 기능 중 교육의 기능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가정교육이야말로 사람의 일생을 통해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셋째, 사회적 통제기능의 약화이다. 자기 자식 외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고청소년들의 잘못을 보고도 못본 척 피해버리는 어른들의 행동이 자아가 약한 청소년들이 어떤 행동을 해도 제지할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범죄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청소년 폭력으로부터 벗어나게 하기 위해서는 가정과 학교에서 청소년들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의 정립과 입시위주의 교육 일변도에서 벗어나 건전한 인성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또한 청소년기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대중매체의 방향을 바로 잡는 것이다. 대중매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격성과 폭력을 미화하거나 가공적인 것을 사실로 착각을 일으킬 만큼 묘사하므로써 예민한 청소년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미국 영화 한편당 340명이 죽는다고 한다. 청소년들이 이런 폭력장면에 계속 노출되다보면 자연 폭력을 자신의 내면에 주저없이 받아들이게 되고 폭력과 공격성에 대해 둔감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런 사회환경의 정화를 통해서 청소년을 범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소년기에는 충동적인 욕구가 샘솟는 시기다. 이런 욕구를 밖으로표출시키기 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는 자제력을 성숙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의 충동적 에너지를 학문연구나 국가발전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교계가 자비를 실천하는 사회적 책무이다.


보각 스님/소쩍새마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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